전월 가입자 규모 대비 23.8% 줄어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5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가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노후 대비 수단으로 주택을 연금화하기보다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경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 신규 주택연금 가입자는 1164명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4월 1528명과 비교하면 23.8% 줄어든 수치다. 올해 들어 1월(762건)부터 4월까지 꾸준히 증가해오던 가입 추세가 5월 들어 처음으로 꺾였다.

반면, 기존 가입자의 이탈 움직임은 뚜렷해졌다. 주택연금을 중도 해지한 사례는 4월 162건에서 5월 179건으로 늘어 10.5% 증가했다. 이는 주택 보유자들이 다시금 자산 매각을 통한 실현 수익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고령자가 자택을 담보로 매달 일정액의 연금을 수령하면서 해당 주택에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된 노후 소득보장 제도다. 그러나 주택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되면 가입 매력이 약화된다. 자산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는 장기 보유 후 시세차익 실현이 연금 수령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 분위기는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주택매매지수는 올해 5월 95.534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2월(96.810) 이후 처음으로 95선을 회복한 수치로, 무려 2년 5개월 만의 반등이다.

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매달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최근 들어 그 속도마저 빨라지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가격전망지수도 5월 기준 111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금융 #경제 #주택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