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체제 전환 후 첫 반기…오토옥션·중고차 렌털상품 앞세워 시장 재편 선도
국내 렌터카 시장이 내년 10조원 규모에 이르며 재편기에 들어서면서 SK렌터카가 사모펀드(PEF) 체제에서 첫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지난해 말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3월 롯데렌탈까지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SK렌터카가 중고차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생존 전략을 꺼내들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 최대주주였던 SK네트웍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렌터카 산업에 본격 진입했다. SK렌터카는 어피니티 체제 전환 이후에도 기존 브랜드와 사업 운영을 유지하면서 독립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어피니티는 올해 3월에는 업계 1위 롯데렌탈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상위 1·2위 기업을 동시에 확보하며 자금력과 효율 중심의 PEF 전략을 통해 렌터카 산업 재편에서 핵으로 부상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렌터카는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573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1.3%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중고차 매각이 실적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중고차 매각 수익은 전체 매출에서 28%가량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이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플랫폼 ‘오토옥션’과 중고차 렌털 상품으로 다진 유통망
SK렌터카는 중고차 사업 강화를 위해 ‘SK렌터카 오토옥션’을 운영하고 있다. 법인 고객 대상의 경매 플랫폼인 오토옥션은 단순 낙찰에 그치지 않고, 차량 상품화(정비·도장 등)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잔존가치 회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중고차 렌털 상품 강화를 통해 수명이 남은 차량을 렌트로 재활용하는 구조도 마련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유연한 계약 조건으로 개인 고객을 공략하며, 중고차 재사용률과 수익률을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유통 전략은 단순 렌트 수익을 넘어, 차량 회전율과 자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는 SK렌터카의 핵심 성장축이다.
SK렌터카는 자체 차량 관리 플랫폼 ‘스마트링크’를 고도화해, 정비·운행·운전자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는 차량 수명 예측, 고객 맞춤형 서비스, 유지비 절감 등으로 연결되며 경쟁사 대비 기술 기반 운영 우위를 확보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PEF 체제 전환 이후 SK렌터카는 SK그룹 계열사 중심의 수요 의존도에서 벗어나, 개인 장기렌탈과 다이렉트·비대면 상품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자산을 장기 보유하기보다 회전율과 잔존가치 회수율을 높이는 ‘고회전 고효율’ 모델이 전략의 핵심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장기렌트 확대와 비대면화 흐름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현대캐피탈, 쏘카, 그린카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진입하며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렌터카는 신차 장기렌터카는 기본이고 중고차 유통과 스마트링크 플랫폼 기반의 고효율 운영 등을 무기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단순 생존을 넘어 ‘게임 체인저’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중고차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생존 전략은 단순한 사업 확대가 아니라, 자산 회전율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원스탑 옥션 플랫폼 오토옥션을 중심으로 중고차 비즈니스 체계를 고도화해 렌터카 산업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