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특검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가운데 주요 참고인으로 지목된 HS효성의 조현상 부회장의 소환 조사가 한 차례 또 연기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특검팀이 김 여사 의혹 중 김예성씨의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이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소환 조사를 예정했으나 불발됐다.
조 부회장은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조 부회장 측이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22일로 조사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가 현재까지 명확한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HS효성 측은 조 부회장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제인 행사를 준비하는데 따라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HS효성 관계자는 "조현상 부회장은 APEC 의장으로 사전에 정해진 공식적인 해외 일정(초청장 전달 및 글로벌 인사들의 참여 촉구 등)과 3차 회의를 주관하느라 소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특검 소환 일정을 조정 중이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래 조 부회장은 지난 17일 소환 예정이었으나 베트남 출장 일정과 겹치면서 조사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어 조정된 일정이 이날이었으나 APEC 의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으로 다시 한번 일정이 밀리게 됐다.
'집사 게이트'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플랫폼 기업 IMS모빌리티가 지난 2023년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 중 46억원을 김씨가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5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현재 IMS모빌리티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들이 투자한 경위를 들여다보는 중이다.
한편 이날 조 회장과 함께 소환됐던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예정대로 오전 10시에 출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