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이 호주 브리즈번에서 ABAC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대한상의 제공
지난 2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이 호주 브리즈번에서 ABAC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대한상의 제공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특검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가운데 주요 참고인으로 지목된 HS효성의 조현상 부회장의 소환 조사가 한 차례 또 연기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특검팀이 김 여사 의혹 중 김예성씨의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이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소환 조사를 예정했으나 불발됐다.

조 부회장은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조 부회장 측이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22일로 조사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가 현재까지 명확한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HS효성 측은 조 부회장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제인 행사를 준비하는데 따라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HS효성 관계자는 "조현상 부회장은 APEC 의장으로 사전에 정해진 공식적인 해외 일정(초청장 전달 및 글로벌 인사들의 참여 촉구 등)과 3차 회의를 주관하느라 소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특검 소환 일정을 조정 중이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래 조 부회장은 지난 17일 소환 예정이었으나 베트남 출장 일정과 겹치면서 조사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어 조정된 일정이 이날이었으나 APEC 의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으로 다시 한번 일정이 밀리게 됐다.  

'집사 게이트'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플랫폼 기업 IMS모빌리티가 지난 2023년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 중 46억원을 김씨가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5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현재 IMS모빌리티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들이 투자한 경위를 들여다보는 중이다.

한편 이날 조 회장과 함께 소환됐던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예정대로 오전 10시에 출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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