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넘어 라이프솔루션으로” 신성장 전략 제시
한화생명은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새로운 경영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고 5일 밝혔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신임 공동 대표는 이날 임직원 대상 ‘CEO 레터’를 통해, 조직의 정체성을 “보험을 넘어 고객 생애 전반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솔루션 파트너’로 확장하자”고 밝혔다.
또한 “격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단순 보험 모델을 뛰어넘어, 고객의 삶 전반을 설계하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정체성 재정립에 나섰다.
핵심 동력으로는 AI 기술력과 디지털 전환 역량을 제시했다.
이들 신임 대표는 “AI 기술로 초개인화 시대가 가속화되면, 보험업은 획일적인 보장 모델이 아니라 고객 개개인의 삶을 분석한 고도의 맞춤형 솔루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중심의 혁신으로 기존 보험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상품과 경험을 제공하자”며,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도 예고했다.
이날부터 본사 전 부서를 돌며 1800여 명의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는 행보도 시작했다.
권혁웅 부회장은 취임 첫날, 63빌딩 사옥 전 층을 순회하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그는 “혁신은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가진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소통에서 시작된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화생명의 미래를 설계해가자”고 당부했다.
한화생명은 단순 보험사 모델에서 벗어나,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대한민국 최초 생명보험사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되, 전통적인 보험업에 디지털 혁신을 접목하며 지속적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형 생보사 최초의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모델 도입이 꼽힌다. 보험 설계와 영업 채널의 구조를 재정비하며 시장의 선도적 입지를 다졌고, 해외 시장에서도 진출을 이어왔다.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미국 증권시장과 인도네시아 은행업에 진출해, 동남아 거점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들 신임 대표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의 사업 고도화, 미주 지역 증권업 진출을 넘어 주요 글로벌 거점 확대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의 외연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며 “이는 우리가 변함없이 추구해나갈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한화생명의 이번 공동대표 체제는 전략과 실행을 병행하며, 변화하는 보험시장 환경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전략과 대외 정책을, 이 사장은 내부 운영과 실행력 강화를 중심으로 각각 역할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