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 등 최소 15명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포함됐다. 사진은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일 순방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 등 최소 15명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포함됐다. 사진은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일 순방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 등 최소 15명이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한다. 반도체와 조선, 원전 등 전략 산업 전반에서 협력 확대를 꾀하며 한미 동맹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포함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들도 대거 동행한다.

경제단체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이번 사절단이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경제 의제를 실무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그룹은 현지에서 구체적인 투자와 협력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테슬라, 애플과의 계약을 기반으로 텍사스 테일러 공장 증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정의선 회장은 2028년까지 21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이미 발표한 상태다.

SK그룹은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건설 중이고,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애리조나 단독 공장 외에도 현대차, 혼다 등과 합작해 조지아, 오하이오에 생산기지를 확장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의 대규모 보잉 계약을 기반으로 항공·우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중심 인물인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한미 조선업 협력 확대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일정에 필라델피아 한화 조선소 방문이 포함된 만큼, 현지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과 바이오 분야도 주목된다. 박지원 회장은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을 논의하고, 서정진 회장은 바이오 공장 인수 후속 조치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전략광물 공급망 강화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LNG 수입 및 발전사업 확대,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해저케이블과 전력기기 투자를 통해 에너지 인프라 협력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은 식품과 콘텐츠 사업 확장을, 다른 기업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대미 진출 확대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에는 산업부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선발대로 합류해 통상 의제를 사전 조율 중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 이차전지, 조선, 원전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경제사절단의 대규모 동행은 단순한 재계 행보를 넘어선다. 외교와 경제가 맞물린 무대에서 기업 총수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한국 산업의 미래 전략을 국제 사회에 드러내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행보가 한미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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