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수출품 통상 불확실성...건설경기 침체 이중고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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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3년 6개월째 부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미국 관세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장비 업종의 심리가 큰 폭으로 악화했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3.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선 100을 밑돌면 기업들이 전월보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번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이후 42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아 역대 최장 부진 기록을 다시 썼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92.6, 비제조업은 93.8을 기록했다. 제조업 중 비금속 소재·제품(66.7), 금속·금속가공(80.8), 섬유·의복(84.6), 목재·가구·종이(85.7) 등 다수 업종에서 부진이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업종은 미국의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이 불거지며 전월(111.1) 대비 16.4포인트 급락한 94.7로 집계됐다.

철강·알루미늄 등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른 금속·금속가공 제품은 3개월 연속 90을 밑돌았고, 시멘트가 속한 비금속 소재·제품은 5개월 연속 80을 하회했다. 비제조업에서는 전기·가스·수도·에너지(73.7), 건설(83.7), 운수·창고(95.5) 등에서 전망이 어두웠다.

부문별 지표도 투자(90.6), 내수(91.7), 수출(92.6), 고용(93.2), 자금 사정(93.4), 채산성(94.9) 등 전 영역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유일하게 100을 웃돈 재고(104.0)는 ‘과잉’ 신호로 역시 부정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의 통상 불확실성과 건설경기 침체라는 이중 부담이 심각하다”며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대응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내수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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