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은 10년 반 만에 최고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와 대손·이자비용 증가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연체율은 2014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990억원)보다 2739억원(18.3%) 감소했다. 총수익은 3311억원 늘었지만, 대손비용(2643억원)과 이자비용(1013억원) 등 총비용이 6049억원 늘면서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특히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2911억원 줄어든 것이 직격탄이 됐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6월 말 기준 카드사 총채권 연체율은 1.76%로 지난해 말(1.65%)보다 0.11%포인트(p) 상승해 2014년 말(1.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3%로 0.14%p 올랐다. 반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3%로 소폭 하락했으나,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7%로 0.3%p 개선돼 기준(8%)을 크게 웃돌았다.
소비 동향은 여전히 확대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9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조4000억원(2.7%) 늘었다. 신용카드 발급 매수는 1억3487만장으로 작년 말보다 146만장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는 122만장 줄었다.
한편 카드사가 아닌 할부금융·리스·신기술금융사 등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4억원(14.5%) 증가했다. 리스·렌탈·할부 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 신기술금융 수익이 일제히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이들 회사의 연체율도 2.43%로 0.33%p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반기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줄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과 자본비율이 규제 기준을 웃돌아 손실흡수 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