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부실 뚜렷

서울 경리단길에 놓인 주요은행 ATM기. 장석진 기자.
서울 경리단길에 놓인 주요은행 ATM기. 장석진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2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신용위험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말(0.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실채권 잔액은 16조6000억원으로, 기업여신이 13조1000억원, 가계여신 3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반기 말 연체정리 확대로 부실채권 비율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65.5%로 전 분기 대비 5%포인트(p),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p 낮아졌다.

신규 부실채권 발생 규모도 확대됐다. 2분기 신규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4조9000억원으로, 대기업 대출은 1000억원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5000억원 증가하며 4조4000억원에 달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은 0.72%로 전 분기와 비슷했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여신이 0.41%로 0.04%p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여신은 0.90%로 0.01%p 상승하며 2020년 3월 이후 처음 0.9%대를 기록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변화가 없었고,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상승(0.23%)했다. 신용카드채권 비율은 1.93%로 0.08%p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권에 지속적인 부실채권 관리와 충당금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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