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기업여신심사부 등 실제 은행서 활용

빅밸류 제공.
빅밸류 제공.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기업 ‘빅밸류’는 ‘V-어드바이저’를 통해 은행권의 담보가치 산정 시간 단축을 돕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금융권 여신 담당자들은 담보대출 시 요구되는 토지·건물 가격을 추정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들이 담보가치 산정에 필요한 데이터들은 방대하며 파편화됐다. 해당 업무를 완수하는 데만 10명 이상의 인력, 하루 5~6시간이 소요된다. 빌라(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의 경우, 시세 산정에도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 가운데 빅밸류의 담보가치 추정 서비스 V-어드바이저는 이처럼 복잡한 은행 여신 업무의 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인건비 감축에 기여하는 등 은행권 여신 담당자들 사이에서 활용도 높은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V-어드바이저는 2021년부터 하나은행 기업여신심사부에서 활용됐으며, 은행원들의 업무환경 개선과 효율성 제고에 이바지하고 있다. 빅밸류 공간 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인 V-어드바이저는 토지, 건축물 가치를 추정하는 업무 지원 시스템이다. 

V-어드바이저를 통해 토지, 건축물 정보와 주변 거래 사례 등 기업 담보대출 시 가치 산정 업무에 필요한 필지별 토지 데이터와 토지 면적, 이용 현황, 공시지가 등과 대지·건축 면적, 인허가상 건물 정보 등을 한곳에 모아 물건 정보 조회부터 부동산 보고서까지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도록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가령 토지·건물에 대한 담보가치를 결정하기 위해 은행 여신 담당자들은 V-어드바이저에서 관련 정보를 조회하고, 거래 사례를 확인한 뒤 곧바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여신 담당자들은 그간 하루 최대 6시간 가까이 걸리던 업무 시간을 V-어드바이저를 통해 단 5분 이내로 단축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서정민 하나은행 기업여신심사부 팀장은 “이전에는 수작업으로 엑셀 포맷을 만들어 이 양식에 맞춰 일해왔다면, V-어드바이저 도입 이후 모든 게 자동화됐다”며 “과거 등기부등본 하나하나 확인하며 수기로 옮겨 진행하던 작업이, V-어드바이저에서 클릭 한 번이면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영업점 지원 범위도 확대됐다. V-어드바이저 활용 전에는 영업점에서 특정 물건에 대한 검토 요청이 없던 데 반해, 현재는 5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폭 넓은 업무 지원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V-어드바이저는 사용자의 보고서 작성 패턴 등을 학습하는 AI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 사용성을 지속해서 높이고 있다. 

특히, V-어드바이저는 은행권 내 비용 감축과 수익성 극대화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상 담보가치 추정 업무에는 은행 내 부동산 전문가 10명 이상이 투입돼, 연간 최대 2000건을 웃돈 부동산 보고서를 처리해 왔다.

V-어드바이저 도입 비용이 연 1억~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은행권에서 여신 업무 상담이나 내부 가격 검토 등 무형 효과까지 더해 연 최대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을 꾀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산정 대상 부동산, 가령 등기사항 건축물대장정보나 건축물 배치도, 개별 공시지가 등을 주소 입력만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역시 V-어드바이저의 특장점이다. 

서 팀장은 “여타 유사 서비스가 토지, 건물 가격이 합쳐진 가격을 제시하는 데 반해, V-어드바이저는 실거래 사례에서 토지가를 직접적으로 뽑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한 사용자인터페이스·경험(UI·UX)와 가격산정 절차에 따른 직관적인 화면 구성으로 부동산 비전문가들에게도 최적화한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구름 빅밸류 대표는 “오랜 기간 감정 평가와 은행 업무에 데이터를 공급해 오며 높은 정제 수준의 빅데이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및 AI 기술과 결합해 고객 가치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