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주택·은행 ‘경고등’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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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 3분기 연속 악화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1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32.9로, 2분기(31.9)보다 1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28.6에서 1분기 30.7로 오른 뒤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FVI는 가계·기업 부채, 자산가격, 금융기관 복원력 등을 종합해 금융시스템의 중장기 불안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팬데믹 당시인 2021년 3분기 55.2로 정점을 찍은 뒤 완만히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반등하고 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7%로, 1분기(89.4%)보다 0.3%p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월 100.984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100선을 넘었다.

은행권의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3분기 말 요주의여신은 18조349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고정이하여신도 1년 전보다 약 20% 늘었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 금융불균형 축적 우려가 여전하다”며 “취약산업 익스포저가 큰 금융기관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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