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은행장 선임 후...회장직 거취 표명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겸직하던 은행장직을 내려놨다. 지난해 불거진 ‘상품권 깡’으로 인한 비자금 조성 의혹과 채용비리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경영자로서 도덕적 책임의 한계를 느낀 까닭이다. 지주 회장직은 새로운 행장 선임 후 추후 거취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가 제 7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요안건인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하지만 계열사인 은행에서 전일 불거진 추가 30여건의 채용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박회장이 행장직에서 물러나 선장이 없이 항해하는 셈이 됐다.
주총 주요안건 승인 결과를 보면, 전년대비 주당 40원 증가한 주당 340원(배당성향 19.0%)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으며, 지난해 그룹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한 3022억원으로 확정됐다.
사내이사에는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이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서인덕 영남대 명예교수, 이담 법무법인 어울림 대표변호사(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를 신규 선임했다. 임기가 만료되는 조해녕 사외이사와 하종화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주력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제61기 정기주주총회도 동시에 개최돼 상임감사위원으로 변대석 두산인프라코어㈜상근고문이 신규로 이사직을 맡았다.
사외이사로는 이재동 법무법인 대구 변호사가 신규 선임됐으며, 임기가 만료되는 김진탁 사외이사와 구욱서 사외이사, 김용신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이날 주총에서 박인규 회장은 “여러 사안들로 지역 사회와 주주와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단계적으로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