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기간 노르웨이 팀 봉사중 '폐렴'
'재외국민 장기이식 적용법' 확대 목소리도

동계스포츠 강국으로서 이름을 떨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자원봉사를 하던 중년여성이 급성폐렴으로 쓰려져 장기이식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전부터 캐나다 시민권자로 참가국이던 노르웨이 팀을 지원하던 중년여성이 봉사 중 몸살을 앓다가 폐렴이 진행돼 이식수술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홈페이지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이하 코노스)에 따르면 현행법은 장기이식을 위해서 국내거주 요건(1년)에 충족돼야 하며, 해외에 체류한 기간이 14일을 넘으면 대상자에서 제외한다.

현재 이 여성의 건강상태는 폐부위에 대한 장기이식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로 호흡기를 착용한 채 국내 한 병원에 입원중이다.

이 여성의 남편 강씨(59)는 “평창올림픽 개막 전부터 자원봉사자로서 노르웨이 국가대표팀을 지원해오다 병을 얻었다”며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추위 속에서 봉사하다 지난 1월 말부터 몸살감기를 앓다가 강릉시내 병원에서 급성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편 강씨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고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보탬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자원봉사에 나섰으나 병만 얻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여성의 가족들은 16년 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지만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주로 생활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아들은 캐나다 국적을 가졌지만 평소 자녀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교육을 통해 장남의 경우 군복무까지 마친 상태다.

이러한 사정에 대해 국민적 관심도 뜨겁다. 한 청원자는 “나라를 위해 봉사를 하던 중 발생한 일, 최소한 이식 대상자 만이라...”라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청원자는 “시민권을 획득했는데 자녀까지 군 입대를 한 것을 보면 애국자”라는 의견을 보였다.

현재 청원참여자는 800명을 넘겼으며, 최소한 나라를 위해 봉사를 하다가 얻은 병이라는 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국민의 아픔을 공감해야 한다는 동의의 목소리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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