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평양정상회담 초청을 발표하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평양 남북 정상상회담 공개 초청장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야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 초청 발표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병도 정무수석이 11일 뒤늦게 여의도에 가 야당 대표들을 찾았지만 반응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사전 예고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으로 자리를 비워 만남 자체도 성사 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구미에서 기자들과 만나 "먼저 야당에 이야기를 하고 발표를 했어야..."라고 꼬집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5일 앞두고 초청 했다는 건 서로 결례일 것"이라고 거듭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병도 수석을 맞이한 바른미래당 반응도 싸늘하긴 마찬가지다. 한 수석을 맞은 손학규 대표는 "제가 안간다고 했는데 왜 왔나"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의총에선 초청을 두고 "비열한 정치공작"이란 표현까지 나왔다.

친여권 성향의 정의당도 임실장의 일방 공개 초청장을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충분한 사전 조율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청와대가 보낸 '정상회담 공개 초청장' 결과가 여당과 친여권 일부의 '반쪽 참석'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임종석 비서실장은 정치권 중진들을 향해 "어지러운 한국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중진론을 언급하며 청와대가 10일 제안한 국회의장단, 여야 5당 대표 등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정치권이 수용해주기를 호소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