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계파갈등 수면 아래로

계파갈등으로 지난 5월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호남·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이 108일만에 당무에 복귀하면서 야권의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일단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주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를 번복해 죄송하다"며 "개인적 고민이 많았지만 문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동료의원·당원·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해 선당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이 큰 최고위원으로서 호랑이 등에 타고 달리는 기호지세의 마음으로 국민과 당이 부여한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번 혁신에 실패하면 우리 당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환영한다"며 "그동안 당 혁신과 단합을 위해 복귀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는데, 당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계파 갈등 논란 속에서 갈등 봉합이야 말로 대선·총선 승리의 방법"이라며 "혁신 역시 단합으로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영식 최고위원 역시 "복귀를 환영한다"며 "최고의 혁신은 통합이고, 혁신은 통합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오 최고위원은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주 최고위원의 결단에 감사한다"며 "당 혁신과 통합을 위해 많은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중 주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와 귓속말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표가 다른 일정 때문에 최고위 공개부분을 주재한 후 자리를 비우자 주 최고위원이 비공개 회의를 주재했고, 이 자리에서 다른 지도부들이 환영의 박수를 보내는 등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도부가 명운을 걸고 혁신을 성공시켜야 한다"며 "저도 앞장서서 그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혁신이 제대로 안 되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혁신위가) 잘 하고 있는데, 사사건건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혁신위를 도와주는 것이 일단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일체와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계파간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고, 매사 서로 부정적으로 보고, 불신하면 당이 제대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고위원들 간에도 갈등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최고위 복귀한 주승용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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