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수 세상보기] 조국과 보수의 저항, 역사의 물줄기는?
[천병수 세상보기] 조국과 보수의 저항, 역사의 물줄기는?
  • 천병수 박사 (사)고령화대책 암약초 식물연구회 이사장 (bscheun@hanmail.net)
  • 승인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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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38선, 5・18 등 다양한 역사적・생태적 유전형질 이어받은 한반도
한국 비하 일본 정치인과 구분 어려운 한국보수의 서커스 정치, 교란정치
검찰적폐 청산하려는 조국 장관 두고 삭발, 검・정 내통 등 광기 이어져
조국 법무부 장관 vs 정치・경제적 기득권의 저항, 역사 물줄기 가름할 터
용 날 개천 사라졌으나 권력과 돈에서 용 나는 데 분노한 젊은 세대
한국보수의 왜곡된 정치・경제적 카르텔,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도려내야
한반도의 역사적・생태적 유전형질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김현숙
한반도의 역사적・생태적 유전형질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김현숙

[스트레이트뉴스=천병수 박사] 썩은 타협, 사법 농단, 5・18 및 강제징용 부정, 정치검찰, 조국, 내통, 모두 잘못된 우리 시대를 꿰는 서말 구슬들이자, 졸렬한 행위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자칭 ‘보수’ 발 서커스 정치, 교란정치의 비극이다.

우리 정치는 나당연합군과 전봉준, 일제, 38선, 5・18이라는 역사적・생태적 유전형질을 이어받았다. 역사는 거슬러 올라가는 법이 없건만, 뉴라이트의 선봉인 자유한국당 류석춘에 의해 정신대 할머니(위안부)들은 자기의지로 매춘한 사람이 돼버렸다.

일제 강점기, 우리 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자진해서 전장으로 향했고, 우리 아버지와 삼촌들, 오빠들은 돈을 벌기 위해 ‘징용자’라는 이름으로 자진해서 갔단다. 일부 극우세력들은 자신의 남편, 아들, 딸이라도 기꺼이 그랬을 거라며 이보다 더 나간다.

박정희 제7대 대통령 취임 모습(1971년)과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 모습(2013년)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박정희 제7대 대통령 취임 모습(1971년)과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 모습(2013년)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일본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 모든 보상이 끝났다고 주장한다. 섬나라 정치인들은 그의 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약속한 10억 엔을 근거로 “한국은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라”며 비난을 쏟아낸다.

그 비난은 일본 경제보복의 빌미가 됐고, 분노한 우리 국민은 일본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종교계를 포함한 한국 보수는 일본을 편들었다. 그런 일본과 한국 보수가 공통으로 우리 정부를 비난하며 떠들어 댄 게 ‘지소미아’다.

일본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한국 보수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착각하는 듯하다. 산케이신문 서울지부장과 한 업체 대표가 발언한 것처럼, 일본은 “한국은 끓어오르는 양은냄비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제풀에 꺾인다”는 사고를 갖고 있다.

일본 유학시절, 필자와 함께 토론하고 등산도 자주 다녔던 나루히토(徳仁) 현 천황은 그렇지 않았지만, 정치인을 포함한 일본인 지인들은 그런 사고를 ‘조선이 국가적으로 보유한 얄팍한 유전자’라고 비아냥댔다.

한국인은 그렇지 않다. 누가 그런 사고를 받아서 퍼뜨리는가. 반인륜적인 한국 보수가 부끄럽다. 미치광이처럼 때만 되면 똑같은 자해행위를 반복하는 한국 보수가 유치하고 수치스럽다.

보수 진영에 의해 자행돼 온 썩은 타협과 사법 농단은 5・18 부정,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매춘과 강제징용 부정에 이어, 민주화의 물결을 짓밟는 검찰 적폐로, 다시 검찰 적폐를 청산하려는 조국 법무부 장관 탄압으로 연결되며 광기의 날갯짓을 이어간다. 최종 목표는 진보 정권의 궤멸, 어쩌면 전임 대통령의 또 다른 자살일지도 모른다.

검찰적폐 청산을 두고 표면적으로 대립구도를 형성 중인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자료:ytn 화면 갈무리/중앙일보)
검찰적폐 청산을 두고 표면적으로 대립구도를 형성 중인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자료:ytn 화면 갈무리/중앙일보)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일본 망언의 주기는 대략 10년이다. 대표적인 소재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에 위치한 독도리다. 독도리는 잠잠해졌다 싶으면 주기적으로 뒤통수를 치고 싶어 하는 일본 정계의 주요 소재다.

그렇게 10년 주기로 유행을 만들어 온 일본인들의 행위예술이 하나 있다. 삭발이다. 너무 원통해 호소할 곳 없을 때 하는 삭발,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 인사들이 차용한 적이 있다. 그 삭발이 최근 한국에서 히트를 친다. 당사자들은 원통해 죽겠는가 보다.

이번 소재는 검찰 적폐이고, 주적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조국 장관 본인이 아니라, 아내와 딸과 5촌 조카다. 죽도록 털어서 겨우 일어난 먼지 몇 톨로 집 한 채를 거덜 낼 판이다.

보수와 진보가 격돌하는 최근의 한국 정치를 겉으로 보면,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그 모양새를 연출한 검찰의 행태가 참 좋지 않다. 너무 일방적이고 노골적이라서 그렇고, 해도 해도 너무해서 그렇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딸의 의혹이 무성하지만, 동일한 사건을 두고 언론은 침묵한다. 장제원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 행태가 묻힌 지는 오래다.

이 충돌을 조금 더 큰 시각으로 보면,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가 보인다. 보수 정계, 재벌을 위시한 경제 영역의 상층부, 양승태 법원, 검찰, 그리고 기득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임해 온 보수 언론은 오랫동안 자신들만의 ‘노아의 방주’를 타고 세상을 내려다 봐 왔다. 그들에게 조국은 ‘더 크기 전에 도려내야 할’ 암세포다.

현 시점은 그 방주를 내려앉히느냐, 그 방주가 더욱 견고해지느냐의 싸움이다. 그만큼 정치・경제적 기득권의 저항이 격렬하다. 검찰에 의한 피의사실 공표 따위는 살필 겨를조차 없어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김현숙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김현숙

허리 동강난 한반도의 북쪽이 미국을 상대로 김정은 체제유지를 위해 몸부림치는 동안, 남쪽의 보수는 진보를 상대로 수탈적 체제유지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리고 남쪽 보수를 추동하는 세력은 ‘가깝고도 먼 이웃’, 바로 일본이다. 일본의 유치한 정치꾼들이다.

어느 노랫말처럼, 앞으로도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살고,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게 돼 있다. 그게 세상이다. 그런데 공명・공평한 세상이라면 하등 문제될 게 없다.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것은 기계적 공명・공평이 아닌, 사회적 공명・공평이다.

역사는 시종일관 시대의 벽을 깨왔다. 나당연합군과 전봉준, 일제, 38선, 5・18이라는 한반도의 역사적・생태적 유전형질에 의한 대립 역시 언젠가는 깨어질 운명이다. 맑스가 얘기한 ‘대립물 통합의 법칙’이나 헤겔의 ‘정반합’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대립물은 반드시 통합되게 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떻게 통합되느냐가 문제다.

개천에서 용 날 일, 이제 없다. 용이 나려면 개천이 있어야 하지만, 썩은 타협과 사법 농단, 5・18 및 강제징용 부정, 정치검찰에 의해, 다시 말해서 기형적으로 성장해 온 권력과 돈에 의해, 세상 모든 개천이 복개돼 버렸기 때문이다.

천우신조, 복개된 개천에서 용이 난다 해도, 그 용이 빠져나올 개구멍조차 없다. 보수의 그릇된 권력과 돈이 만들어 온 그물은 그만큼 촘촘하다. 오죽하면 한때 정선카지노 입사시험에 절반 가까운 신입사원들이 부정청탁 관리대상이었을까.

운동권의 아들로서, 진보적 사고를 가진 학자로서, 또 학생들에게 균형을 가르쳐온 의대 교수로서, 조국 장관을 향한 젊은 세대의 분노를 모르는 바 아니다. 용 날 개천이 사라진 마당에, 금・권(金・權)에서는 툭 하면 용이 날아오르니 말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분노를 표출하는 대상에서 ‘욕심꾸러기’ 원조 보수가 통째로 빠졌고, 그들이 한목소리로 악다구니를 질러대는 사실에는 너털웃음이 난다. 50보 100보보다 더한 50보 10000보라도, 표적이 되면 전후 사정 살피지 않는다. 그게 정치다. 한국 보수는 빈약한 재료로 탁월한 요리를 만드는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는 듯 보인다.

시대의 아파트 베란다 저 멀리 달 하나가 떠 있다. 그 달은 빨래 거치대 하나로 간단히 가려진다. 달 없는 하늘은 캄캄하다. 한국 보수의 빨래 거치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가리려 한다. 그러나 그 빨래 거치대를 치우는 순간, 시대의 아파트 베란다에 달빛이 들어찰 것이다. 나로부터 빨래 거치대 사이의 거리가 아니라, 그 거치대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걱정되는 시절이다.
bscheun@hanmail.net

○외부 필진의 칼럼 및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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