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절이면 광주시 광산구 하남동주민센터에 이웃을 위한 물품을 놓고 사라지는 ‘하남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주민센터(동장 유영애)는 1일 새벽 동주민센터 앞에 이 '얼굴없는 기부천사'가 아무도 모르게 사과 50상자를 놓고 갔다고 밝혔다.

이 기부자는 지난 2011년 설을 앞두고 쌀 50포대(20㎏)를 주민센터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설과 추석에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쌀과 사과·포도·배 등을 보내고 있다. 이번 선행은 9번째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내용의 편지나 메모조차 아예 없었다. 이 '얼굴없는 기부천사'는 주변을 오가는 사람이나 목격자가 적은 새벽에 물건만 놓고 사라져 주민들은 이 기부자를 ‘얼굴없는 천사’로 부르고 있다.

하남동주민센터는 ‘얼굴 없는 천사’가 전한 사과에 투게더광산 하남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하남동 주민자치회(위원장 김옥중)이 함께 마련한 생필품, 쌀을 더해 기초생활수급 세대, 중증장애인 세대, 차상위 세대, 경로당 등 100여 곳에 고루 나눌 계획이다.

세상이 아무리 험하고 각박하다고하나 이처럼 선한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살맛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