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사전통지 공개로 시장에 충격 준 건 사실"
김동연 "금융위·증권선물위 최종결정 지켜봐달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조치사전통지를 놓고 금융당국이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건 사실”이라며 추후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은 사전통지 논란이 이 이슈의 핵심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 여부’를 신속히 처리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조치사전통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 금융감독원에 대해 "시장에 충격과 혼란을 일으킨 건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추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아펠가모에서 열린 출입기자 대상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아펠가모에서 열린 출입기자 대상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최 원장은 "조치사전통지는 증권선물위원회가 금감원에게 위탁한 것이기 때문에 관련한 일은 금감원이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이번 공개는 전례 없는 것이긴 했다. 외부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충격과 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위반 관련 조치사전통지서를 전달한 뒤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했다. 제재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 통지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가운데 금융위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안이 공개된 뒤 주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등 시장 혼란이 발생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일 보안에 유의하라고 통보해놓고 정작 외부에 이를 공개한 금감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같은 논란에 최 위원장은 "금감원이 사전통지를 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절대 시장에 유출하면 안된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개하면 안되는지 규정을 찾아봤는데 그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이 4월 중순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공개했다고 하니 (저희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문제가 남아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여부와 관계없이 (금감원이 이를) 공개해도 되는 것인지는 별개로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사전통지 논란이 이 이슈의 핵심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금감원의 사전 공개한 것이 옳은지 여부가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여부"라며 "다만 이번 공개로 시장혼란이 있었으니 추후 제도 개선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발생해) 빨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감리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감리위와 증선위 절차를 추진하면서 전문가와 당사자,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조정 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삼성물산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에 대한 차이가 크게 났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것도 감리위, 증선위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아직 잘 모르는 상황이라 추론하기 쉽지 않지만, 이와 함께 합병과 지배구조 의혹까지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규정을 고쳐 삼성바이로직스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문제삼을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유망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자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은 우리 뿐 아니라 미국이나 홍콩에서도 하는 일"이라며 "이번에 파악한 것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스닥 상장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 상장규정 고친 것은 (제가 보기에) 문제삼을 여지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상장폐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만약 고의적 분식이라고 결론나면 거래소에서 상장실질심사를 하게 된다"며 "결정은 투자자 보호 문제 등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시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시스

이와 함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시장 혼란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9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해당 사안은)정부부처인 금융위의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결정이 난다"며 "두 위원회가 최종결정하는 것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도 권위 있는 정부기관으로 전문성을 갖고 한 것으로, 어떻게 결정 날지는 예단하기 쉽지 않으나 감리위원회나 증권선물위원회 결정까지 난 뒤에 (공개)됐으면 좋았을 텐데 중간에 알려져 논란이 된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