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국, CEO·이사회 정비
글로벌 강화 일성…"메가브랜드 육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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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지난 18일 오리온을 시작으로 올해 식품업계 주총이 31일 마무리됐다. 코로나 정국에서 각 기업들은 신임 CEO와 이사회를 정비하면서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CEO들은 취임 일성으로 글로벌 강화를 내세우면서 공격적 경영을 예고했다.

새 수장 맞이, 2·3세 경영 시작

올해 주총에서는 기존 CEO의 연임과 더불어 오너 2.3세 경영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KT&G 주총에서는 백복인 현 사장이 재선임됐다. 2015년 10월 KT&G 사장으로 선임된 백 사장은 2024년 3월까지 KT&G를 이끈다. KT&G가 2002년 민영화 된 이후 수장이 재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백 사장이 최초다.

풀무원은 최대주주인 남승우 기타비상무이사를 재선임했다. 남 이사는 풀무원 이사회 의장도 맡는다.

삼양사는 김원·김량 삼양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고 강호성 삼양사 화학그룹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대상은 임세령 전무를 대상홀딩스와 대상의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임 부회장은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로, 업계는 대상의 3세 경영이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윤호중 회장이 부친인 고 윤덕병 회장 별세 후 9개월만에 회장직에 추대됐다. 윤 회장은 야쿠르트의 지주사인 팔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실질적 대주주다.

삼양식품은 김정수 총괄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 총괄사장은 배우자인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부재로 삼양식품을 이끌어가게 됐다.

김 총괄사장은 횡령 혐의로 지난해 3월 삼양식품에서 퇴직했지만,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에 전격 복귀했다.

농심은 창업주인 고 신춘호 회장 대신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농심의 차기 회장으로 오를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농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의 4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송사 많은 식품업계…여전한 법조·세무계 사랑

올해에도 식품업계는 법조계와 세무 관련 인물 들이 대거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오리온은 김홍일 전 부산고검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관세청장을 지낸 허용석 삼일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전 고검장은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오리온 사외이사를 지낸데 이어 임기가 2년 연장됐다. 오리온홀딩스는 강찬우 전 수원지검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KT&G는 백종수 전 부산지검 검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안에 통과됐다. SPC삼립은 정지원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 고문은 부산고용노동청장과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삼양식품은 정무식 법무법인 공감파트너스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글로벌! 글로벌!…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식품업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시장에 올해 더 집중한다는 각오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는 주총에서 “3월부터 세계시장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인도 생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며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철저한 시장분석과 소비자 행동분석, 생산 제품 선정 및 영업전략 수립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비비고 만두의 뒤를 이을 메가히트 품목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비비고 만두는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면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단일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비비고 만두가 처음이다.

최 대표는 "치킨과 김치, 김, 햇반 등을 필두로 글로벌 대형 신제품 개발, 신사업 육성 등에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대상그룹은 핵심 제품 경쟁력을 높여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

임정배 대상 사장은 "편의식(HMR)과 조미·소스 기술을 고도화해 제품력을 강화하겠다"며 "글로벌 사업 확대로 인구 감소세가 빠른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올해 수익성과 메가 브랜드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생산 최적화, 디지털 전환 추진에 박차를 가해 경영효율을 개선하겠다"면서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과 함께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해외 법인의 경영 회복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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