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LG생건 '고점 사수' 아모레 '전열 정비'
백신 기대에도 코로나 재유행 영향 우려 남아

뷰티업계 선두를 다투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주요 화장품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엇갈렸다.
뷰티업계 선두를 다투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주요 화장품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엇갈렸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뷰티업계 선두를 다투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주요 화장품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엇갈렸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은 2조1918억원, 영업이익은 354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 화장품의 강세를 띄는 중국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이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대규모 온라인 쇼핑행사인 ‘618행사’에서 약 900억원을 벌어들이며 1년 전보다 70% 이상 더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LG생활건강의 주요 화장품 브랜드인 ‘후’와 ‘숨’에 대한 중국인들의 강력한 수요가 수익창출을 이끌었다.

중국 현지의 화장품 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파워를 보이며 현지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중국에서 훨훨 나는 LG생활건강과는 달리 아모레퍼시픽은 숨고르기에 나섰다.

16일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1905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1년 전보다 매출액은 12.4%, 195.5%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 면세점과 중국 사업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실적 하락의 예상 이유로는 대중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의 하향세가 꼽힌다. 이니스프리는 중국 현지의 저가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 탓에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내 이니스프리 매장을 지난 2019년 600여개에서 올 3월 말 450개 수준까지 줄였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랜드 속에 오프라인 위주의 판매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도 악영향을 끼쳤다.

또 아모레퍼시픽이 618 행사에서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가 전년대비 40~50%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기대와 달리 약 30% 이상 성장에 멈췄다.

비록 중국 시장에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엇갈리기는 했지만 ‘보복소비’의 영향으로 두 업체 모두 실적 개선에는 선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말부터 진행된 전사적 디지털 강화와 구조조정 효과로 1분기에 이미 실적을 회복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1분기 뷰티(화장품)와 생활용품(HDB), 음료(리프레시먼트) 등 3개 사업 모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이익이 성장했다.

하반기에도 7월 휴가 시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면세점 채널에서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두 업체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LG광화문빌딩 내 LG생활건강 직영점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LG광화문빌딩 내 LG생활건강 직영점의 모습. 연합뉴스

문제는 코로나19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다시 코로나19 재유행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화장품 업계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에 도달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억눌린 소비와 보복소비로 실적을 회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 더 이상의 소비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하반기 업계 전망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중국에서 하반기 쇼핑대목이 열린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하반기 쇼핑대목으로는 9월 중추절,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제, 12월 연말 쇼핑시즌이 예정돼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쇼핑행사가 예정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호실적이 기대된다”면서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4차 유행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마냥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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