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올해 미국 GDP 5.7%→5.6%

중국 전력난에 글로벌 공급망 훼손…반도체 공급 어려워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인플레와 공급 병목현상에 따른 경제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1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당초 5.7%와 4.4%로 예상했던 2021년과 2022년 미국 경제성장률 목표를 각각 5.6%와 4.0%로 하향했다. 지난 달 올해 GDP 목표치를 0.3%포인트 낮춘데 이은 추가 조정으로, 하향의 근거는 “당초 예상보다 더딘 소비회복”이다.

현지시간 10일 수석이코노미스트 얀 헤치우스(Jan Hatzius) 등이 내놓은 이번 보고서에서 연구원들은 “더 길게 지속되는 바이러스가 바이러스 민감 소비재 서비스에 영향을 이어가고 있다(Longer lasting virus drag on virus-sensitive consumer services)”며, “동시에 반도체 공급이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되지 않아 내년까지는 재고 축적이 지연될 것(Semiconductor supply likely will not improve until the first half of 2022, delaying inventory restocking until next year)”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라 전반적인 소비가 줄어들면서 비내구재와 일부 서비스 분야에 대하 소비가 지속적으로 팬데믹 상황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기 단위로 나눠 살펴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GDP 추정치를 5.0%에서 4.5%로, 내년 2분기를 4.5%에서 4.0%로, 내년 3분기를 3.5%에서 3.0%로 조정했다. 다만 내년 4분기는 1.5%에서 1.75%로 상향하기도 했다.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는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전기공급 부족이 이러한 어두운 경제 전망의 또 다른 그림자가 되고 있다.

광둥성, 저장성, 장쑤성 등 현재 산업용 전기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중국 내 20개 지역은 중국 전체 GDP의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산업내 반도체, 철강 등 주요 산업에 공급망의 한 중심에 있는 중국의 전력난은 앞서 골드만삭스가 예언한 반도체 품귀,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등으로 모든 산업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쳐 자칫 물가는 오르나 경제는 가라앉은 스테그플레이션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올해 중국 GDP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8%로, 노무라증권도 8.2%에서 7.7%로 조정한 바 있다. 작년에 2.2%에 멈춘 충격적인 경제성장률 수치를 감안하면 7.7% 성장이 결코 높은게 아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에 못 미쳐 49.6을 기록해 향후 경제에 대한 암울함을 더하고 있다. 통상 기준선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기대할 수 있고 반대면 경기 축소를 예상하게 된다. 직전까지 중국PMI지수는 1년 7개월 동안 50을 넘겨왔다.

다만 중국 금융정보업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9월 서비스업PMI는 전월 46.7에서 6.7포인트 급등한 53.4를 기록했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비제조업PMI도 53.2를 기록해 제조업 이외 수치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현지시간 지난 4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밝힌 6%보다 소폭 낮아질 거라고 예고하는 등 주요 기관들의 경제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 글로벌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된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지난 5~8일까지 4영업일간 주가가 각각 -2.3%와 -6.0%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동종 업종의 P(Price)와 Q(Quantity) 중에서 서플라이 체인의 병목 현상에서 비롯된 Q(Quantity)의 성장 제한이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전으로 암흑이 된 중국 선양 시내 도로(제공=연합뉴스)
정전으로 암흑이 된 중국 선양 시내 도로(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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