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CEO “기존 백신, 오미크론 효과 떨어질 듯”

일본서도 오미크론 감염자 첫 확인…제약·바이오주 상승

30일 급락한 코스피(제공=연합뉴스)
30일 급락한 코스피(제공=연합뉴스)

테이퍼링 시작과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대두, 위드코로나 시행이 맞물리며 코로나19가 금방 종식될 것 같았으나,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투자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0.31포인트(-2.42%), 26.71포인트(-2.69%) 급락해 2839.01과 965.6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22일 3013.25로 장을 마친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가 2800선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2839.01은 종가 기준 올해 최저점이다.

가뜩이나 거래대금 축소와 내년 기업실적 축소(피크아웃) 우려에 주식시장을 이탈하려는 투자자 움직임 속에 10월 생산마저 1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생산동향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 지수는 110.8(기준지수 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월간 단위 감소 폭으로는 지난해 4월(-2.0%) 이후 가장 큰 하락이다. 다만 통계청은 9월 생산 호조로 1.1%로 상승했던 여파가 기저효과로 작용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5.1%) 생산이 줄었고, 이와 연동된 1차금속(-5.9%) 생산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체 산업 성장의 핵심이라 할 반도체 재고가 늘며 전체 제조업 재고가 3.5% 늘어난 가운데,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과 보험(-2.1%) 생산이 줄며 서비스업도 9월 대비 0.3% 감소한 부분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투자 등 소비를 제외한 주요 지표가 전월보다 약화하면서 최근의 경기 회복 흐름이 멈칫거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 코로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요인도 없지 않기 때문에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의 등장은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재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미 미국을 비롯 북미지역에 오미크론이 전파됐을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하는 가운데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강세를 보여온 달러도 30일 약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1월 하락한 달러당 118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뉴욕 추수감사절 행진(Macy’s Day Parade)을 수백만 인파가 즐기며 축제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 9만5000명으로 2주전 대비 24% 증가를 보였던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시장 마감 이후에도 오미크론 관련 부정적인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30일 이미 이웃나라인 일본 입국장에서 나미비아로부터 들어온 남성이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아 첫 감염자가 나왔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는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 때와 (효과가) 같은 일은 없다”며 “실제로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고 말해 우려를 증폭시켰다.

한편 급락 속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치료제와 백신생산 관련주들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한때 2.38%까지 상승하며 지난 2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도 1.26% 상승한 채 마감했다.

특히 주가가 급락하자 순매도에 나서는 외국인, 기관과 달리 개인이 이날 하루 코스피에서만 7385억 원 순매수해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KB증권 오재연 이코노미스트는 “델타변이 확산 사례와 같이 아시아 밸류체인 셧다운으로 이어진다면 국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커 향후 한국경제 성장률에도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며, “10월 확인된 반도체 재고 부담 확대도 불확실성을 키워, 2018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반도체 재고증가율이 출하증가율을 상회하는 ‘업황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오미크론 변수에 대해서는 제한된 우려를 보였다. 오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수에도 국내 소비는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델타변이 확산 시에도 코로나 확산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축소되었음이 확인되었고, 정부는 2022년에 단계적인 위드코로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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