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로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국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만났다.

영국 BBC에 따르면, 두 정상은 극심한 생필품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위해 보행자에 한해 총 2,200km 구간 중 5개 지역을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 개방된 국경, 시몬볼리바르 다리Simon Bolivar bridge ⓒcolumbiareports.com

지난해까지만 해도 양국관계는 그리 편치 않았다. 콜롬비아 무장단체가 베네수엘라 정찰대를 공격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무장단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이 부족하다며 콜롬비아 국민들을 추방했고, 그로 인해 쌍방 간의 인적・물적 교류도 격감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내 생필품 부족이 극에 이르러 지금까지 약 20만 명에 이르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두 차례나 국경을 뚫고 콜롬비아로 들어오는 등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자, 양국 정상들이 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양국 정상은 교역을 포함하는 상업 부문, 에너지 부문, 그리고 국경 보안 부문에 관한 추가 협상을 벌인 뒤 합의에 이르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간의 국경을 점진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두 정상의 이번 합의가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선진 각국은 물론 IMF나 OECD 등 경제 관련 국제기구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자국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할 때 근린빈곤화정책, 즉 이웃한 국가를 가난하게 만드는 경제정책을 주로 써온 지금의 세계경제시스템에 비추어, 서로 윈윈win-win하면서도 타국의 경제위기를 돕는 또 다른 협력체계가 가능한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