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포스코건설 '더샵 청주 그리니티' 1순위 청약서 평균 15 대 1 '마감
전용 84㎡A형 22 대 1 '인기몰이'…펜트하우스는 24 대 1 내외
매봉공원 특례사업 '한화포레나 청주매봉' 땅값 부풀려 고분양가 '논란'

충북 청주시 서원구 구룡공원과 매봉공원 등 2곳에서 민간조성 공원특례사업으로 시행 중인 '더샵 청주 그리니티'(왼편 조감도)와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아파트 분양 맞대결 비교. 매봉공원은 한화포레나는 땅값의 과도한 부풀리기로 내집마련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료 : 청약홈)
충북 청주시 서원구 구룡공원과 매봉공원 등 2곳에서 민간조성 공원특례사업으로 시행 중인 '더샵 청주 그리니티'(왼편 조감도)와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아파트 분양 맞대결 비교. 매봉공원은 한화포레나는 땅값의 과도한 부풀리기로 내집마련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료 : 청약홈)

충북 청주 민간조성 첫 공원특례 아파트건설사업인 '더샵 청주 그리니티'가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5 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함에 따라 이 단지보다 땅값을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 중인 매봉공원 민간조성 공원특례사업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청약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구룡개발(주)가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산 104-6번지 일대 구룡공원 1구역에서 분양 중인 이 단지가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모두 780가구 모집에 1만1,704명이 신청, 평균 15.0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전용 84㎡A형이 22.28 대 1로 중소형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전용 160㎡과 170㎡의 대형 펜트하우스는 각각 3가구 모집에 경쟁률이 24 대 1 내외를 기록, 모든 주택형 가운데 가장 높았다.

'더샵 청주 그리니티'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38층, 7개 동에 전용 63~170㎡의 아파트가 모두 1,191가구다.

청주 청약시장의 관심사는 구룡공원과 불과 1㎞ 거리의 매봉공원특례사업의 아파트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분양성이다. 

시행사인 씨에스에프(CSF)(주)가 서원구 모총동 매봉공원에서 시행 중인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9층 21개 동에 전용면적 74~104㎡의 아파트가 모두 1,849가구의 대단지다.

청주 민간조성 매봉공원특례사업지인 모충동 산 36번지 일대의 토지이용계획과 공시지가 (자료 : 국토교통부)
청주 민간조성 매봉공원특례사업지인 모충동 산 36번지 일대의 토지이용계획과 공시지가 (자료 : 국토교통부)

이 단지의 전용 84㎡형은 3억8,000만원 내외다. 전용 84㎡A형은 발코니확장비와 유상옵션을 합칠 때 4억4,000만원을 웃돈다.

'더샵 청주 그라니티'의 같은 형은 3억6,000만원 내외다. 발코니확장비와 유상옵션을 합치면 4억3,000만원이 넘는다. 매봉공원 한화포레나는 시행사가 대지비 등 총사업비를 과도하게 챙긴 반면 구룡공원 1구역 더샵은 시공사가 챙긴 몫이 적잖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는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9월 인근 흥덕구 복대동에서 분양한 '흥덕 더샵 센트럴'(1,284가구, 일반분양 746가구)의 분양가보다 1,000~3000만원 비싼 편이다.

한문도 연세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청주의 이들 2곳뿐만 아니라 전국의 70곳이 넘는 민간조성 공원특례사업의 상당수가 비리 복마전이라는 의혹이 제기 중이다"며 "이들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면서 특혜 시비가 끊이질 않는다"고 환기시켰다.

청주 민간조성 매봉공원특례사업으로 시행 중인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입지도. (자료 : 청주시)
청주 민간조성 매봉공원특례사업으로 시행 중인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입지도. (자료 : 청주시)

이어 "청주의 매봉공원 조성 특례사업도 원주민에 대한 땅값 보상을 최소하는 데 반해 보상 후 땅값은 감정평가를 통해 최대치로 끌어 올려 청주시로부터 승인받았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면서 "시행사가 과도한 폭리를 취하는 '청주판 꼬마 대장지구'라는 의혹을 지자체가 나서 불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는 특히 청주 민간조성 공원특례사업 2호인 매봉공원의 대지비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지적, 청주시청이 고분양가 분양을 방치 또는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청주시가 지난 9월 30일 승인한 청주 매봉공원 민간조성 공원특례 사업계획에 따르면 모충동 산62-10번지 일대 '한화 포레나 청주 매봉'의 시행사인 씨에스에프(주)는 매봉공원 아파트 용지의 취득금액을 시에 350억원으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시가 올해 승인한 이 사업의 입주자모집공고 상에 대지비는 2,300억원을 웃돈다. 사업용지 면적이 10만여㎡임을 감안하면 시행사가 ㎡당 35만원 전후에 사들인 땅을 시가 ㎡당 230만원으로 승인, 보상가보다 6.6배 높아진 셈이다.

시행사가 공원 전체면적(44만㎡)을 100% 보상한 뒤 공원 내 부대사업을 시행하는 점을 염두에 두더라도, 분양대금에서 차지하는 대지비가 2배 넘게 부풀려졌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임야가 상당수인 이들 매봉공원 내 이들 아파트용지의 지난해 ㎡당 공시지가는 4만3,200원 내외다. 입주자모집공고 상 대지비가 공시지가에 비해 무려 53배 이상 높은 편이다.

전문가는 시행사가 공원특례사업의 특혜 우산 속에서 폭리를 취할 소지가 농후하고, 이는 고스란히 분양가 인상을 불러 일으켜 서민의 내집마련 부담을 가중시키는  민간조성 공원특례사업의 전형이 청주에서도 재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현재 분양 중인 구룡공원 '더샵 청주 그리니티'의 땅값은 입주자모집공고 상에 1,4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나, 사업계획승인 시(703억원)의 2배에 머물렀다.

[스트레이트뉴스=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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