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본문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본문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올해 2개 이상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시공하는 단지의 공급이 활발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가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하는 컨소시엄 단지는 총 44개 단지, 9만1131가구다. 이 중 약 80%인 35개 단지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 건설사 컨소시엄 공동 시공, 장점은?

컨소시엄 공동 시공은 건설사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사업 안정성 확보, 리스크 분담 등의 장점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합작 추진이 용이하다. 단독 공사일 때보다 부담이 줄어들고 관리해야 하는 공사면적이 비교적 적어 인력 구성과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한 편이다. 특히 단지내 동을 나눠서 시공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분양을 마친 뒤 올해 1월 추가분양까지 완료한 '평촌자이아이파크'의 경우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그 중 101동~109동, 111동~114동, 122동은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HDC현산은 110동, 115~121동의 시공을 맡는다고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명시했다.

컨소시엄 단지는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대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과 편의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서고, 인근으로 교통이나 학군 등 생활 인프라도 빠르게 자리잡는 등의 장점이 있다. 또 실력있는 각 건설사의 합작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지역 내에 1군 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 특별한 단지명으로 차별화·고급화 전략

다만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단지명은 각 건설사들의 브랜드가 더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특별한 이름을 붙는 경우도 있어서 단지명만 듣고서는 어떤 건설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단지인지 인식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참여 건설사가 많을수록 단지명이 길어질 우려가 있어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이름을 정하는 경우도 많다.

가령 지난해 분양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학익지구의 '씨티오씨엘 1·3·4단지'는 HDC현산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세 건설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민간도시개발 사업으로 공급한 단지다. 단지명에는 각 건설사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아이파크(HDC현산), 힐스테이트(현대건설), 더샵(포스코건설)이 빠지고 '씨티오씨엘'이라는 명칭이 사용됐다. 조화와 중심을 뜻하는 오(O)와 프랑스어로 하늘을 뜻하는 씨엘(Ciel)을 더했다.

지난해 분양한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일대의 '평촌 엘프라우드'도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GS건설이 공동 시공을 맡았으나 푸르지오(대우건설), 힐스테이트(현대건설), 자이(GS건설) 등의 명칭이 빠지고 엘레강트(ELegant)와 프라우드(Proud)를 합친 단어가 단지명으로 사용됐다.

각 건설사 브랜드명 대신 추구하는 단지의 이미지를 단지명으로 나타내 차별화·고급화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이 함께 시공하는 컨소시엄 형태의 분양 단지가 크게 늘면서 대규모의 가구 수와 차별화된 상품 등을 선보이며 주택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올해도 선호도 높은 건설사가 공동으로 시공하는 신규 단지들이 다수 예정된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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