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설계·구현·검증 등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관한 기술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자체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뛰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LG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지난 1999년 IMF(국제통화기금) 여파로 반도체 사업을 포기한 지 23년 만이다.
LG전자는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관인 TUV 라인란드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ISO 26262 인증도 받았다. ISO(국제표준화기구)가 차량에 탑재되는 전기·전자 장치의 시스템 오류로 말미암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정한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규격이다.
LG전자는 이번 ISO 인증 획득으로 전자제어장치(ECU),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같은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특히, 자동차 기능 안전성 가운데 최고 수준인 ASIL(자동차안전무결성수준) D등급의 부품 개발 능력을 인정받았다.
ASIL은 사고의 심각도, 발생빈도, 제어 가능성 등에 따라 최저 A등급에서 최고 D등급까지 4단계로 분류된다. D등급은 1억 시간 동안 연속 사용했을 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장을 1회 이하로 관리하는 가장 엄격한 등급이다. LG전자가 앞으로 A등급부터 D등급까지 모든 등급의 반도체를 설계하고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면, 약 20년 만에 반도체 사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1999년까지만 해도 LG그룹은 반도체 자회사 LG반도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정부에서 추진하던 '빅딜 사업'으로 LG그룹은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LG반도체를 인수한 현대전자는 이후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바꿨으며, 2011년 SK그룹에 인수돼 지금의 SK하이닉스가 됐다.
앞서 LG전자는 TUV 라인란드로부터 ADAS(주행보조시스템) 카메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자율주행차 부품’과 ‘차량 미디어 부품’의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인증받은 바 있다. LG전자 SIC센터장 김진경 상무는 "빠르게 IT 기기화되고 있는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의 기능안전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할 수 있는 체계와 역량을 지속해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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