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경기도 평택으로 이동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을 위해서였다. 공장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축구장 400개 넓이라는 평택 공장을 둘러봤다.
바이든 대통령 일행은 먼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P1 생산라인에 들린 뒤, 올 하반기 가동 예정인 P3 생산라인으로 이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둘러볼 때 파란색 안전모와 하늘색 방진복을 입은 삼성전자 직원이 각자 담당하는 라인을 설명했으며, 바이든 대통령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직원이 대통령 일행에게 공장에 관해 설명할 때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각자 등에 AMK·LAM·KLA 등 알파벳 세 글자가 적힌 하얀색 표시판을 달고 있던 것이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만 쓰는 비밀코드였을까?
사실 이들 글자는 모두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를 뜻하는 것이다. AMK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한국 법인(AMAT + Korea)이라는 의미며, LAM은 램리서치를 말한다. KLA는 회사 이름과 같이 유명한 반도체 장비 회사다.
삼성 반도체 직원 등에 적힌 세글자가 바이든 대통령에 삼성전자와 미국 장비 회사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한 셈이다.
① AMK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1967년 설립된 세계 최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솔루션 업체다. 원자 단위 재료공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반도체 증착, 식각(에칭), 급속 열처리, 이온 주입, 측정, 검사 등 거의 모든 단계에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의 TSMC와 UMC, 인텔, SMIC, SK하이닉스 등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② LAM
1980년에 중국계 미국인 데이비드 램이 설립한 램리서치는 반도체 식각, 증착, 세정, 웨이퍼 가공 등의 장비를 생산한다. 특히, 식각 장비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또한, 트랜지스터, 배선, 패터닝, 고급 메모리, 패키징 등 다양한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③ KLA
KLA는 1997년 KLA와 텐코(Tencor)가 합병한 회사로 반도체 계측 장비 분야 세계 1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에 본사가 있으며, 현재 다양한 프론트 엔드 광학 및 전자빔 검사 장비를 다루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반도체 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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