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직영 서초제일주유소./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직영 서초제일주유소./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예비심사를 반년 만에 통과하면서 연내 코스피 상장을 성사시킬 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는 지난달 29일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내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9~10월 중 코스피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 및 특수관계인(지분율 74.1%)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 아람코가 지분 17%를 갖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2년 처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국제 유가 하락에 상장을 철회했다.

2018년에는 금융당국의 회계감리로 인한 절차 지연 영향으로 공모시장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이번에도 IPO 추진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예비심사는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되는데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데 약 6개월이 걸렸다.

아람코와 맺은 주주 간 협약 내용이 아람코에 유리한 조항들로 맺어져 상장 이후 경영 안전성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도 약세장 속에서 진행되지만, 최근 고유가로 인한 역대급 실적이 예상돼 상장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7%, 70.7%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정유사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아람코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받았으며 이후 실적 향상과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져서다.

만일 현대오일뱅크가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시가총액 50위 이내로 진입하게 된다. 한편, 경쟁사인 에쓰오일의 현재 시가총액은 11조5000억원 수준이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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