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자회사 GS이니마가 시공한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사진=GS건설
GS건설의 자회사 GS이니마가 시공한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사진=GS건설

담수화 시설 사업이 향후 6~7년간 전 세계적으로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9일 비트데이즈 등 매체들은 '글로벌 담수화 시설 시장 예측 보고서(2022~2028)'를 인용, 담수화 시설 사업이 2028년까지 매년 수백만 달러 규모 이상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폐쇄 조치 시행으로 인해 각 국가별 안정적인 물공급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2018년 기준 152억 달러 규모인 전 세계 담수화 시설 시장 규모가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수백만 달러에서 2억 달러(2611억원)에 가깝게 매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보고서에는 전 세계 담수화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2025년 사이의 글로벌 담수화 시설 시장의 미래와 생산 및 유형에 따른 성장률 예측 등이 담겼다. 

담수화란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직접 사용하기 힘든 바닷물을 염분을 포함한 용해물질을 제거해 순도 높은 음용수 및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을 얻어내는 일련의 수처리 과정을 말한다. 해수담수화 또는 해수탈염이라고도 한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설비는 해수담수화 설비 또는 해수담수화 플랜트라고 부른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분석된 전 세계 여러 기업 중 국내 건설사는 GS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다. 

GS건설은 자회사인 GS이니마를 통해 담수화 시설 사업을 적극 전개 중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오만 수전력조달청(OPWP)이 발주한 바르카 5단계 민자 해수담수화 프로젝트(IWP)의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 약정을 완료했다. 

바르카 5단계 민자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수도 무스카트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하루 10만㎥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특히 해당 프로젝트는 시공 후 운영권을 갖는BOO(Build-Own-Operate) 사업으로, GS이니마가 단독으로 EPC(설계·조달·시공)권과 운영권 100%를 갖는다. GS이니마는 금융조달 및 시공과 함께 20년간 운영을 맡게 되며, 예상 매출은 약 7000억원에 이른다. 상업 운영은 2024년 2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아울러 앞서 지난 5월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물 산업 조사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2022 글로벌 워터 어워드에서 '올해의 담수 플랜트'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GWI는 매년 전세계 담수 플랜트 및 회사를 대상으로 플랜트 부문, 계약부문, 기업부문 등 10개 부문으로 나눠 '올해의 담수 플랜트', '올해의 담수기업' 등을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GS이니마의 담수 플랜트는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로,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악명높은 칠레 아카타마 사막의 코피아포 지역에 완공한 해수담수화 플랜트다.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는 1년 강수량이 '0'에 가까울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아 만성적인 물 부족 문제를 겪는 지역이다. 

GS이니마는 하루 3만8880㎥ 규모의 담수화 생산시설을 갖춘 해당 플랜트를 올해 2월 완공해 이 지역 21만명에게 식수 공급을 시작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 칠레 등 전 세계 총 31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 약 776만t의 담수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800억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얀부4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이어 올해 초 이집트에서 이집트 개발사업자겸 대형 건설사인 핫산 알람, 사우디·스페인 합작사인 알마르 워터 솔루션즈와 함께 RO(역삼투압) 방식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협약을 통해 3사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중간 지점에 있는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 지역에 하루 총 100만t 규모의 담수를 생산하는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GWI에 따르면 이집트는 2025년까지 하루 280만t 규모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이며, 2050년까지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통해 하루 640만t의 용수를 공급할 예정으로, 담수화 시장에서 앞으로의 발주가 기대되는 사업지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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