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지원하는 케냐과학기술원 투시도. /사진=케냐 교육부
한국과학기술원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지원하는 케냐과학기술원 투시도. /사진=케냐 교육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지원하는 케냐과학기술원(KAIST) 설립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 직원의 영어 소통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케냐 교육부 산하 대학교육·연구실의 사이몬 나부퀘시 실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KAIST 설립 현장을 실사한 뒤 "외국인 직원 가운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언어장벽 문제로 160억케냐실링(약 1700억원) 규모 KAIST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부퀘시 실장은 "(영어를 하는 한국 직원이 없어) 직접적인 의사소통 경로가 없어서, 의사결정도 늦어지고 있다"며 "계약에 따르면 모든 외국인 근로자는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한국 회사에 직원 교체를 요구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2019년 카이스트와 수출입은행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이용해 케냐 정부가 발주한 케냐과학기술원 건립 사업을 진행했다. 케냐 정부가 '아프리카 실리콘밸리' 건설을 목표로 수도인 나이로비 인근에 조성 중인 콘자기술혁신도시의 핵심 사업이었다. 

KAIST 건설 자금은 수출입은행이 대고, 카이스트는 교육·건축설계 및 감리 등 컨설팅을 진행했다. 시공은 중견건설사인 보미건설이 맡았다. 애초 지난해 하반기 공사가 시작돼 내년 9월쯤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