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차낙칼레 대교 전경. /사진=DL이앤씨
터키 차낙칼레 대교 전경. /사진=DL이앤씨

한국 건설사의 건축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사례가 또 한번 나왔다. 이번 주인공은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가 함께 시공한 터키의 '차낙칼레 대교'다.

8일(현지시각) 터키 매체 Haberler에 따르면 터키 차낙칼레 대교가 유럽 철강공사 협회(ECCS, European Convention for Constructional Steelwork)에서 강철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2년 마다 수여하는 '유럽 강철교량상(European Steel Bridge Award)'을 수상할 예정이다. 정식 수상은 오는 9월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진행된다.

심사위원들은 차낙칼레 대교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와 비교하며 "이 지역의 강풍과 지진 위험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이러한 메가 엔지니어링 구조를 건축적 측면에서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수교 구조에 적합한 고강도 강철을 사용해 기록적인 4년 만에 빠르게 건설을 완료했다"며 "오늘날 현대식 강철 구조물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칭찬했다.

올해 3월 개통된 터키 차낙칼레 대교는 세계 최장인 3.6km의 현수교와 85km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운영한 뒤 터키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으로 지어진 다리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터키의 리막, 야프 메르키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했으며, EPC(설계·조달·시공)뿐만 아니라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을 보장받는 디펠로퍼 사업으로 진행됐다.

특히 차낙칼레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차낙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하는 대교로, 왕복 4차로에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2023m에 이르며 주탑의 높이(334m)도 세계에서 가장 높아 개통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한국 건설사들은 첨단 건축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보건관리, 환경보전 및 지속가능성 등 여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의 명가로 꼽히는 쌍용건설은 지난 2020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매년 주관하는 안전경연대회에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Annual SHE(Safety, Health and Environment) Award'를 수상했다. 또 시공능력평가순위 2위인 현대건설 역시 지난 2020년 싱가포르에서 수행 중인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 프로젝트의 안전관리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싱가포르 안전보건위원회(WSHC)의 '산업안전보건 혁신 어워드 2020' 건설부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안전부문에서 특히 까다로운 법규를 적용하는 싱가포르에서 한국 건설사들이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GS건설은 자회사인 GS이니마를 통해 담수플랜트 시공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입증했다. 지난 5월 최고권위의 물 산업 조사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2022 글로벌 워터 어워드'에서 GS이니마의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이 '올해의 담수 플랜트’(Desalination Plant of the Year)'에 선정된 것이다. 당시 GWI 심사위원들은 "설계의 혁신과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가장 현대적인 해수담수화 플랜트"라고 입을 모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우리 건설기업들의 해외수상 업적은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이미지 제고는 물론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사업 수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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