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카지노. /사진=뉴스1
강원랜드 카지노. /사진=뉴스1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와 호텔 등을 운영하는 강원랜드 임직원의 비위행위와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관리를 맡은 사측은 오히려 사내 직원 전용 노래방을 설치하는 등 기강해이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호텔과 카지노가 있는 하이원 그랜드호텔 메인타워 3층에 직원 전용 코인노래방 부스 4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코로나 감염증 사태 장기화에 따른 누적된 직원의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는 설명이다. 노래방과 방음벽 설치 등을 위해 예산 3100만원을 투입한다. 

강원랜드 노래방 설치가 공직기강을 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강원랜드에서는 퇴근 후 직원끼리 술을 마시고 간 노래방에서 폭행사건이 벌어졌다. 만취한 A씨가 동료 2명을 폭행한 것.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병원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 가해자는 "술에 취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징계 처분을 받았다. 

노래방 폭행사건 조사과정에서 당시 술자리를 함께했던 D씨가 폭행사건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술에 취한 상태로 회사로 복귀해 하이원 호텔객실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그는 직원용 마스터카드를 이용해 빈 객실에 들어가 잠을 잔 것으로 파악된다. 마스터카드를 이용하면 강원랜드 임직원 누구나 호텔객실을 몰래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사내 노래방은 카지노 딜러 등 감정노동이 심한 직원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설치하는 것"이라며 "노동조합 요청으로 진행한 정신건강 해소 컨설팅 결과, 솔루션 중 하나로 노래방 운영이 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직원이 노래방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 검사 결과 치료가 필요한 직원만 쓸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방만 경영이 아니라 오히려 올해 안에 직원 복지가 많이 줄어든다"며 "노래방도 대형이 아닌 1~2인용 코인노래방 부스가 설치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원랜드에서는 직원 간 폭행과 음주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0년 강원랜드 한 사원급 직원은 1년3개월 동안 여자친구인 인턴직원을 폭행해 벌급형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해당 직원을 징계하지 않았고, 지난해 두 번째 폭행이 적발되고 나서야 징계했다.  

강원랜드 과장급 직원 3명이 함께 술을 마시고 강원랜드 시설 내에서 음주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일도 있었다. 강원랜드는 사건 발생 다음날 사고 사실을 인지했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정직 4개월이라는 자체 징계 후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의 '호화 출장' 논란도 일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강원랜드가 제출한 대표이사 해외 출장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대표가 지난 4월 약 8600만원을 들여 유럽 3개국을 순방했다며, 수행원 7명을 포함한 이 대표 일행이 9박11일 동안 비즈니스 항공기 좌석 등 교통비로만 약 3100만원을 썼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