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운정3 공공분양가,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인상
LH, 치솟은 건자재값 반영 '해명'...사실과 달라 궁색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영종하늘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공공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1년 만에 최고 20% 가까이 인상, 서민의 주거안전판 확보로 '따뜻한 주거복지에 앞장선다'는 구호가 무색케 하고 있다.
20일 LH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서구 영종하늘도시 A60블록에 분양 중인 전용 84㎡형의 공공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최고 4억원을 웃돈다.
이 단지는 전용 74~84㎡의 중소형에 모두 675가구 규모로서 3.3㎡당 분양가는 평균 1,162만원에 이른다. 주력형인 전용 84㎡형이 평균 3억8,700만원이다. 확장비와 유상옵션을 합치면 4억1,000만원이 넘는다.
영종 A60 84㎡ 3.87억, A10보다 7,000만원 '↑'
전용 84㎡형의 채당 분양가는 지난해 9월 인천공항 운서역 역세권인 영종하늘도시 A10블록에서 3억3,000만원 내외 분양한 같은 형의 분양가보다 5,700만원 비싸다. 불과 1년 만에 18% 오른 셈이다.
영종하늘도시 A60블록에 LH의 전용 84㎡형 분양가는 지난해 영종지구에서 DL이앤씨와 한신공영, 서한이 A28·40·42 등 3개 블록에 민간참여형 애파트보다 1,000만원 전후 고가다. 당시 이들 전용 84㎡의 분양가는 채당 3억8,000만원 내외였다.
LH의 아파트 분양가 인상은 영종하늘도시에 그치지 않는다. 파주운정3 등 수도권 신도시에 상당수 공공분양 아파트가 불과 1년 만에 두 자릿수 올랐다. 실제 지난 7월 파주운정3지구에서 A23블록의 전용 84㎡형 분양가는 4억7,000만원 내외로 1년 전 A17블록보다 5,000만원 올랐다.
영종도 현지에서는 LH의 고분양가 행진이 '불꺼진 미분양 늪'을 연상케 하는 악수라고 지적한다.
LH, 고분양가 주도에 '영종 미분양 늪' 우려
운중동 e 공인중개사는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매매가가 최근 1년여 동안 1억원 하락, 향후 하락폭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부동산시장 침체기에 LH의 분양가 인상에 앞장서는 건 주거안전판 확보의 공기업 본연의 역할에 역행하는 행태다”고 꼬집었다.
이어 “영종하늘도시 민영 아파트도 LH를 따라 역대급 분양가 대열에 가세 , 올들어 모든 민간 분양이 미달사태를 지속 중이다"면서 "국회 국토위가 국감을 연장, 영종도가 미분양의 늪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LH의 고분양가 대책마련을 추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들어 영종하늘도시 A16·26·41·56 등지에서는 사전청약을 포함해 민영 아파트의 84㎡형 분양가가 4억7,000만원 안팎으로 1년 전보다 7,000만원 전후 올랐다. A25블록의 대성베르힐을 제외한 모든 민영아파트가 공급가구수의 절반 이상이 미달상태다.
LH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급등한 철근과 콘프리트 등 건자재가를 건축비에 반영하고 분양에 앞서 감정평가를 통해 땅값을 분양원가에 재산정,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공공아파트 분양가는 같은 택지지구라고 하더라도 입지별 땅값이 달라 분양가가 차이가 난다"고 해명했다.
LH, 자재가와 감정가, 분양가에 반영 '해명'
인상폭, 국토부 건축비의 3배 넘고 도급비는 저렴
국토부는올해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기본건축비를 인상, 지난해보다 5.2% 올렸다.건자재가 급등에 맞춰 아파트건설공사의 채산성을 맞추도록 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LH 아파트 올해 안단테 분양가 인상폭은 이보다 3배를 웃돈다. 게다가 LH가 이번에 분양한 A60블록의 공공분양 아파트건설공사는 기본건축비 인상에 앞서 지난해 9월 시공사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 낙찰가는 설계가의 75%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