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후유증이 본격화한 가운데 글로벌 거시경제의 악화까지 겹치면서 2023년은 불황의 해를 예고하고 있다. 다수의 기업들이 생존을 걱정하는 경제 혹한기, 이러한 때에도 놀라운 성공 스토리는 들려오기 마련이다. 본지는 닥쳐올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기업의 전략과 역량을 짚어본다.

신세계
신세계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가 유통업계를 강타해 비대면 수요가 급등하자 강점인 오프라인과 급성장하는 온라인을 엮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나섰다. 수년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온라인 부문을 강화해 왔던 만큼 새해에는 신세계 유니버스의 본격적인 출범이 중요해진 시기다.

온오프라인 통합작업, 롯데와 비등할 원동력으로

신세계그룹은 지마켓글로벌 인수에 이어 신세계 통합멤버십을 출범시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서비스를 통합했다.

지난해 5월 공개된 통합멤버십을 통해 신세계그룹의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의 G마켓·옥션에서 무료배송과 상품 할인, 적립까지 누릴 수 있다. 실제로 G마켓과 옥션의 신규고객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신세계그룹 통합멤버십 출범 효과는 컸다.

온라인 사업 강화와 함께 오프라인 실적 향상도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은 라이벌인 롯데백화점을 상당 부문 따라잡았다.

올해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1분기 5853억원 ▲2분기 6235억원 ▲3분기 6096억원 등이다. 경쟁업체인 롯데쇼핑의 국내 백화점 부문 매출액은 ▲1분기 7400억원 ▲2분기 8280억원 ▲3분기 7690억원을 기록 중이다.

양사의 올해 누적 매출 차이는 5000억원 이상이나 롯데의 경우 아울렛 매출도 포함돼 제외하면 매출차이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매출 1위 점포가 신세계라는 점도 주목된다.

신세계 강남점은 5년 연속 전국 매출 1위로 지난해 매출은 2조 4940억원으로 전국 백화점 단일 점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이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이 19.4%로 롯데(13.6%)에 비해 높다.

양사는 백화점 점포 확장 전략도 다르다. 신세계는 매장을 대형화하고 고급 이미지의 입점 브랜드를 유치해 럭셔리 이미지를 구축했다. 반면 롯데는 매장을 비교적 소형화하고 대신 점포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영위 중이다.

최근 소비의 극단화가 나타나면서 생필품은 이커머스를 통한 대량 구매, 럭셔리 제품은 백화점을 통한 구매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백화점의 고급화 이미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투시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투시도

오프라인 부문 투자 활발

신세계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신세계는 그룹내 스타필드 개발·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광주 복합몰 건립에 나섰다. 복합쇼핑몰을 넘어서는 세상에 없던 미래형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건립하겠다는 선언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스타필드, 리조트 등 시설과 호남 전역을 연계한 관광루트를 조성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광주’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연간 3000만명의 방문객 유치과 함께 지역민 우선채용을 포함한 3만 6000명의 고용 유발로 22조 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 본점 확장과 남산·송도·수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화성·청라 등의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위기 대응 능력이 경쟁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위기 대응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위기의식은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시대에 고객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분석하고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기본의 핵심으로 고객과 상품을 꼽았다. 그는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2020년 신년사 이후 매년 고객에 대한 집중을 강조하고 있다. 고객과 대화할 때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소재로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선사해야 하고 조선호텔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스타필드는 끊임없는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2023년에 백화점 부문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과 중장기 신규 프로젝트 추진으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마트는 업그레이드된 통합 멤버십을 론칭하고 각 플랫폼의 혜택과 역량을 집결시켜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용진 부회장은 "2023년에는 모든 관계사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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