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대형마트' 이마트 연수점, 리뉴얼 개장
이마트가 리뉴얼(재단장) 오픈한 이마트 연수점이 판매공간을 절반으로 줄였으나 오히려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를 강화한 이마트 연수점에 발길이 이어지며 매출까지 늘어난 것이다.
현장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리뉴얼 후 매출이 많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추이를 보니 줄지 않았다. 우리의 예상이 적중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마트 연수점은 이마트가 30년간의 유통 노하우를 집약해 소비자 체험을 대폭 늘려 3월말에 열게 된 매장이다.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문화 콘텐츠를 배치해 ‘놀러 왔다가 장도 보고 가는’ 랜드마크로 성장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먼저 그로서리 매장을 방문했다. 이마트 연수점의 특징은 판매 공간을 3800평에서 1600평으로 줄인 대신 그로서리 매장을 기존 1170평에서 1300평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그로서리 매장을 둘러본 후 “10년전부터 항상 강조해왔다. 물건을 파는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사는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연수점은 이러한 관점으로 리뉴얼된 곳으로 매장면적은 반 이하로 줄었으나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결국 물건을 파는 방식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수점 그로서리 매장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캡슐 커피 시음 ▲맥주 시음 ▲참치를 직접 해체하는 참치 정육점 등이 배치됐다.
또 연수점 축산 매장에는 일반적인 매장의 2배 규모로 매대를 배치했다. 여기에는 숙성용 저장고도 마련돼 소비자들이 등심, 토마호크 등의 제품을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해 로봇이 직접 치킨을 튀기는 ‘로봇 후라이드 치킨’도 마련됐다. 델리코너의 인기에 맞춰 당일 치킨을 제조하고 당일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형태다.
여기에 상추 등 채소를 실내에서 재배해 바로 판매하는 ‘실내 스마트팜’ 매장도 마련됐다. 채소 총 6종을 재배하고 판매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마트는 연수점이 재개장 한 달 만에 매출 18%, 고객수 23% 증가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델리(48%), 채소(20%), 수산(23%), 가공식품(13%), 축산(13%) 등 그로서리 분야에서 성장세가 컸다.
이마트는 재개장 효과에 대해 기존 이마트 매장과는 달리 연수점은 이마트 30%, 테넌트 70%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연수점을 대형마트보다는 복합쇼핑시설에 가깝게 구성하면서 소비자의 발길을 끌었다는 뜻이다. 식당가뿐만 아니라 트램펄린 테마파크인 ‘바운스칠드런스파크’를 도입했고 플라워숍인 ‘플라워 마르쉐’에서 교육 행사도 진행한다. 또 인천 야구단인 SSG랜더스 소속 선수의 용품을 선보이는 ‘랜더스 광장’도 새로운 볼거리로 배치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온라인 시장이 중요해졌다고 오프라인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수점처럼 바꾼 것은 꼭 필요한 투자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상황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내부 소통도 강조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제이릴라 등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형 컨텐츠를 검토 중"이라며 "특히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며 “이마트는 위기가 왔을 때 항상 성장을 해왔다. 꼭 우리가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연수점을 비롯해 오는 7월 킨텍스점을 포함해 올해 10개 매장을 미래형 대형마트로 재단장한다는 계획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연수점은 고객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서 대형마트에 와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매장”이라며 “혁신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