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 한창
대형마트·가구업도 리뉴얼…체험형 늘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소비자에게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매장을 대대적으로 재단장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줄 수 없는 체험형 경험을 전달해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찾도록 유도하겠다는 목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기존 매장 재단장에 수천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본점 에르메스 매장을 복층 형태로 재단장하고 있다. 강남점은 이달 중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를 들이고 8층의 영패션관과 스포츠 매장은 두달여 간 공사를 거쳐 7월에 새로 문을 연다. 본점 옆의 옛 제일은행 건물도 대규모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입점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본점과 강남점에 톰브라운 여성, 베르사체 등을 신규 유치했고 대전 신세계에는 펜디·불가리·디올 등을 잇달아 입점하면서 명품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매장 재단장에 3889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롯데백화점 강남점 리뉴얼이 주목된다. 강남점은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매출 규모가 지난해 기준 2600억원대로 전국 백화점 중 4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 강남점이 3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롯데가 강남 상권의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해 대규모로 재단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예 강남점 문을 닫고 대대적으로 손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수원점도 인근에 스타필드가 들어서는 만큼 하반기부터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강하고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는 등 손질에 나선다.
현대백화점도 2600억원을 투입해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등을 재단장하고 있다. 판교점은 9개월간의 리뉴얼을 통해 지난 3월 경기권 최대 수준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갖췄고 수입 브랜드를 지속보강하고 있다. 이달 중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블랑팡'과 영국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를 선보이고 상반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올 여성 부티크도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센터점에도 이달 중 프랑스 브랜드 '부쉐론'이 새로 들어서고 압구정 본점은 연내 지하 식품관을 재단장한다.
백화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도 재단장에 본격이다. 쿠팡·네이버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하는 가운데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다.
이마트가 지난 3월 재단장해 개장한 이마트 연수점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도 보다 18%가량 뛰어올랐다. 방문 고객수도 23% 늘었다. 이마트 연수점의 특징은 판매 공간을 3800평에서 1600평으로 줄인 대신 그로서리 매장을 기존 1170평에서 1300평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전문점과 테넌트(임대매장)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려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마트는 연수점을 비롯해 오는 7월 킨텍스점을 포함해 올해 10개 매장을 미래형 대형마트로 재단장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되는 금액은 850억원 수준이다.
홈플러스도 신선식품 위주의 ‘메가푸드마켓’ 중심으로 매장 재단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홈플러스는 운정·야탑·북수원·시화 등 총 4개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단장해 개장하고 있다. 또 소비자 체험을 늘린 차세대 콘셉트의 점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을 올해 안으로 선보인다는 목표다.
롯데마트는 최근 3년간 총 22개의 리뉴얼 매장을 선보였다. 올해 들어 부산 동래점을 재단장했다. 동래점은 키즈카페를 비롯해 유니클로와 ABC마트 등을 입점시켰다. 이와 함께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마트 1층 공간의 70%를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로 배치했다.
가구업계에서는 한샘이 오프라인 매장 재단장에 본격적이다. 한샘은 최근 재단장해 선보인 하남스타필드점을 비롯해 고양스타필드·디자인파크 송파점·천안 아산점 등 4곳의 점포를 체험형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차별성 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이커머스와 가격경쟁력에서 강점을 지니기 어렵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매장 재단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