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24 행사서 ‘유망업종’ 발언
이마트24 성장세 가팔라…잠재력 무궁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관계자로부터 편의점 서비스 이용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관계자로부터 편의점 서비스 이용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사의 편의점 체인 이마트24 띄우기에 나섰다. 이마트24가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이마트24의 약진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상품 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을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섰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편의점은 대한민국 유통업 중 가장 유망한 업종 중 하나로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상품·업체 개발이 필요하다"며 "한국 편의점은 일본 편의점을 답습해왔는데 거기에 일장일단이 있다. 일본이 과거 몇십년간 발전해온 것을 성공모델로 단시간에 발전했지만 이제 한국인의 입맛과 생활 패턴에 맞는 업태를 발전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밥먹듯이 확장할 것“이라며 편의점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서 정용진 부회장은 와인, 빵, 스마트 담배, 편의점 도시락 등 전시된 이마트24 상품을 둘러보며 올해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번 행사는 이마트24가 전국 가맹점 경영주와 협력회사가 모여 상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마트24의 상품과 마케팅, 운영 전략에 대해 공유하고 인공지능 기반 점포운영 시스템과 무인출입인증 등의 IT 체험관도 마련됐다.

정용진 부회장이 편의점 띄우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에 이마트24가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진 영향이 크다.

신세계그룹은 2013년 12월 '위드미'를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고 2017년 7월에 브랜드명을 교체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에 매출 2조 1181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24는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매출이 1조 379억원에 불과했으나 4년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또 후발주자임에도 신세계그룹의 라이벌인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을 빠르게 제치고 있다.

편의점 업종은 경쟁이 치열한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22년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해 CU와 GS25, 세븐일레븐이 낸 매출이 유통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2%다. 이는 마트3사의 매출 비중인 14.5%보다 1.7%포인트 높다.

편의점의 성장세는 생활형태의 영향이 컸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거리가 먼 대형마트보다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 편의점도 이러한 경향에 맞춰 생필품 뿐만 아니라 과일과 삼겹살, 야채 등의 품목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 제공

이러한 경향에 맞춰 이마트24는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말 기준 6365개점의 점포를 운영하며 규모의 경제를 서서히 실현하고 있다. 편의점 사업은 점포 수를 늘릴수록 수익성이 좋아진다는 점에서 점포수 확보가 중요한 사업이다.

또 이마트24는 최근 힘주고 있는 유명 맛집과의 협업한 RMR(레스토랑 간편식), 온·오프라인을 잇는 애플리케이션 개편, NFT(대체불가토큰) 멤버십, 이색 팝업스토어 오픈 등 마케팅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이마트24는 편의점 성수기인 봄과 여름 시즌 주류 라인을 강화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5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하이볼이 인기 높을 것으로 보고 하이볼 제품군을 늘렸다. 젊은 소비자를 위한 트렌디한 제품 출시도 적극적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24는 첫 상품 전시회를 통해 상품·디지털 혁신 전략을 경영주와 공감하며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SSG닷컴 론칭, SSG야구단 인수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마트24도 정용진 부회장의 지원에 높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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