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마트, 신동익 부회장 복귀에도 6년 연속 적자
실적 부진 속 대졸공채 중단.. 농심 "복합적 이유"

농심그룹 산하 메가마트가 최종 면접을 앞두고 대졸공채 전형을 돌연 중단했다. 연합뉴스
농심그룹 산하 메가마트가 최종 면접을 앞두고 대졸공채 전형을 돌연 중단했다. 연합뉴스

농심그룹 산하 메가마트가 최종 면접을 앞두고 대졸공채 전형을 돌연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메가마트는 고 신춘호 회장의 3남 신동익 부회장이 23년 만에 대표이사에 복귀했으나 6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메가마트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공채를 중단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메가마트는 '23년 하반기 대졸공채' 모집을 내·외부 경영 이슈로 인해 취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공채 모집은 서류 전형이 완료됐고 면접 전형만 남은 상황에서 지원자들에게 전형 중단이 통보됐다. 

메가마트는 지원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당사의 2023년 하반기 대졸공채 모집이 내·외부 경영이슈로 취소됐다"며 "취업난 속에서 힘들게 지금의 순간을 견디고 있을 지원자에게 이런 메일을 드리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넘치는 끼와 재능 큰 역량을 가지셨기 때문에 느끼시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실 것"이라며 "이를 너무나 잘 아는 폐사 또한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메가마트는 채용이 중단됐으나 기존 지원자들이 다음 채용에 지원한다면 현재까지 진행된 전형부터 이어서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즉 서류 전형은 넘기고 면접 전형부터 진행한다는 뜻이다.  

현재 메가마트는 신동익 부회장이 지난해 경영에 복귀하며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신 부회장은 앞서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은 후 사내이사로만 활동했으나 지난해 6월 복귀했다. 

농심그룹은 장남인 신동원 회장이 농심,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이 그룹의 포장재 기업인 율촌화학, 3남인 신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맡는 형태로 승계구도가 구성됐다.

경영에 복귀한 신 부회장은 경영효율화에 나섰다. 자본잠식 상태였던 호텔농심은 청산했고 호텔 운영은 ㈜농심, 위탁급식사업은 브라운에프앤비가 맡았다. 또 의약품 도매사 뉴테라넥스는 흡수합병했다.

이와 함께 메가마트의 본업인 할인점 사업 실적 개선도 나섰다. 메가마트는 전국에 1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7개 매장이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집중돼 있다. 

메가마트는 2017년부터 6년 연속 적자에 빠졌다. 2017년 21억원을 기록한 영업손실은 2021년 148억원까지 규모가 불어났다.

이에 메가마트는 미국 등 글로벌 매장 확장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2021년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더케이마켓을 인수했고 지난해 9월에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3호점을 냈다.

이와 함께 신 부회장은 판관비도 줄이면서 영업손실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영업손실은 148억원이나 지난해 70억원으로 줄었다. 

때문에 이번 메가마트의 채용 중단도 비용 절감 측면이라는 의견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메가마트는 중단 이유가 비용 절감 측면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농심 메가마트 관계자는 "공채 전형이 취소된 것은 아니고 중단된 상황이다. 직원 공개채용 전형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원자분들께 송구스럽다"며 "경영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돼 공채 전형이 중단된 것이며 추후 공채 전형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신 부회장은 올해에만 농심 지분 약 60억원 어치를 매도하면서 농심 지분율이 낮아졌다. 지분율은 올해 2월 초 2.23%에 달했지만 매도가 거듭돼 1.98%로 낮아졌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의 계속된 주식 매도가 계열분리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농심과 메가마트가 계열분리할 것이란 시각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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