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제네시스 각각 부스 차려 다양한 신모델 선봬​​​​​​​
삼성전자, 모터쇼 첫 참가..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분야 기술 공개

4년 만에 열린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업체들뿐 아니라 전장·부품 업체들까지 출격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업체 수십 곳이 참가, 새로운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만 117개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아우디, 포르쉐 등 폭스바겐그룹과 메르세데츠-벤츠, BMW그룹 등 대표적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참가했다.

이상연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25일(현지시간)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 제네시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이상연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25일(현지시간)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 제네시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내수 판매는 2518만여 대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차랑 판매량의 31.8%가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자국산 중심 기조가 확산하면서 중국 브랜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영향력을 크게 뻗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입장에서는 연간 판매량이 2500만대를 상회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각각 부스를 차려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신모델을 현지에서 처음 공개했다. 한 때 10%가 넘었다가 1%대로 주저앉은 점유율을 다시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선보였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이날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인 CATL과 중국 내 전동화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차 중국사업담당 오익균 부사장은 '세계를 위해 중국에서'(In China for Global)라는 모토를 제시하며 "현대차의 중국에서의 성공은 글로벌 마켓의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아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 중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EV6를 공개했고, 제네시스는 고성능 '마그마' 모델의 GV60 등의 중국 출시 계획을 알렸다.

이밖에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모터쇼에서 44개 모델을 전시했는데 이 중 절반이 전기차 모델이었다. 아우디는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6 e-트론 롱 휠베이스' 모델 등을 처음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행사에서 프리미엄 모델 G클래스의 전동화 모델 '디 올 뉴 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G580)를 첫 선보이고, BMW그룹은 전기차 i4의 부분변경 모델 '뉴 BMW i4'와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소형 전기 SUV '뉴 미니 에이스맨'을 공개했다.

베이징 모터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베이징 모터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이 가운데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주목할 부분은 글로벌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및 부품 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고성능 배터리와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을 선보이며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모색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가 출격했다.

삼성전자의 베이징 모터쇼 출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완성차 중심 전시장인 순이관이 아닌 부품관인 차오양관에 부스를 차리고 첨단 기술들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분야로 나눠 부스를 구성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차량용 저전력·고성능 D램 LPDDR5X를 비롯해 그래픽 메모리 GDDR7, 오토SSD, UFS 3.1 등을 전시하고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전원·배터리관리시스템 등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 수탁생산 기술력을 선보인다.

아울러 차량 내에서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정보 제공과 고화질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 등을 가능케 하는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시리즈,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시리즈 등 시스템반도체 라인업도 소개한다.

현대모비스도 순이관 외부에 별도로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중국 비야디(BYD) 등 80여 개 업체 관계자 470여 명을 초청해 고사양 핵심 기술 14종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와 투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독립형 후륜 조향 시스템, 차세대 노이즈 능동저감 기술(ARNC)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데다 전기차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글로벌 브랜드의 신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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