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신작 뮤비 공개...민 대표 빠질 경우 '퍼포먼스' 우려
"하이브 레이블 경영 가치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 있어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사태로 어도어 소속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복귀가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돼 단기간에 하이브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뉴진스가 복귀 작품 ‘버블검(Bubble gum)’ 뮤직비디오 영상을 공개해 단기간 12% 넘게 떨어진 주가를 만회할 수 있을지 엔터테인먼트 종목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1시 8분 기준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9%(3000원) 오른 2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진스 복귀가 늦어질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이들의 신곡 뮤직비디오(버블검)가 공개 됐기 때문이다. 27일 공개된 해당 뮤직비디오 영상은 이틀만에 조회수 1331만회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선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 사태로 뉴진스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일주일 전인 22일 오후 하이브는 계열사 레이블 중 한 곳인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민 대표가 어도어 독립을 계획 중이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이 영향으로 22일 하루에만 해당 종목 주가는 급락(-7.81%)했다.
민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이브는 2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를 고발했다.
이번달 19일부터 27일까지 하이브 주가는 12.58%(2만9000원) 빠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 이상 줄었다.
이날 기준 JYP와 YG엔터테인먼트 시총이 각각 2조3700억원과 7850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단 며칠만에 하이브 시총이 1조원 이상 빠진 건 적지 않은 타격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민희진 대표 혹은 뉴진스가 배제되는 경우 하이브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어도어를 이끄는 민 대표를 배제하거나 혹은 어도어가 보유한 뉴진스가 배제되는 시나리오까지 투자자들이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진스가 배제된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앨범 판매량(500만장) ▲팬미팅 모객 규모(10만명) 등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하이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0%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뉴진스가 신곡 뮤직비디오 공개를 통해 복귀 신호를 알리며 뉴진스가 빠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났다. 문제는 하이브가 민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뉴진스 경쟁력이 우려된다는 것에 있다.
박 연구원은 “어도어에서 민 대표가 빠질 경우, 뉴진스 퍼포먼스에 대한 확인 과정 중 하이브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가 이끄는 멀티 레이블 가치에 의구심이 생긴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하나증권은 “하이브 레이블 중 어도어의 가파른 성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어도어는 최근 1년 반만에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레이블은 어도어로 역대 최단기간(1년 반) 내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갈등이 지속되면 하이브 주가에 노이즈를 계속해서 발생시킬 수 있다”며 “해당 회사의 인적 리스크 확대와 멀티 레이블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