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기 회복…시민 체감 경기는 여전히 ‘꽁꽁’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제공

기획재정부가 민생안정 지원단을 신설했다. 경제지표는 회복을 가리키고 있지만 높은 생활물가로 인해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정부청사에서 개최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경제팀은 지표상 회복 흐름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무엇보다도 ‘국민이 공감해야 진짜 회복’이란 점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지표상 회복 흐름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이 공감해야 진짜 회복이라는 점을 명심하면서 민생경제 회복에 정책역량을 결집하겠다”며 “범부처 ‘민생안정 지원단’을 신설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국민의 관점에서 밀착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민생안정 지원단 운영의 일환으로 다음달까지 ‘역동경제 로드맵’을 마련한다.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국내 4월 수출 규모는 562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3.8%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수출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규모는 67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액을 경신했고, 디스플레이·무선통신·컴퓨터 등 4대 정보기술(IT) 분야 품목의 수출 증가율도 모두 동시에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 규모는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반도체 수출액은 99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56.1%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로 지난 2∼3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자동차 수출은 4월 6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3% 증가해 역대 최대액을 경신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의 4월 수입액은 547억3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4% 늘었다. 수출 증가는 작년 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최 부총리는 “1분기 대부분 산업이 수출 개선세를 지속했다”며 “4월 수출 규모는 경기회복세가 2분기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재확인 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연속으로 3.1%를 유지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 확산 위기로 국제유가가 치솟았고 특히 과일·채소류 가격불안이 이어진 탓에 4월 물가상승률은 3%를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최 부총리는 “전반적인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성, 일부 식품·생활필수품 가격 인상 움직임 등 불안 요인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는 2%대 물가 기조가 정착될 때까지 총력을 다하는 한편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 접근도 병행하겠다”며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거래 품목을 확대하고 판매자 가입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전날 열린 제19회 국무회의에서 “민생과 직결된 물가 안정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과제”라며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를 확실히 살려 나가기 위해선 물가 등 민생경제의 안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