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체 수익률 5.82%…국내주식 비중 목표(15.4%) 1.2%p 미달
적립금 1101조원, 수익금 61조원...누적 운용수익금 639조원

1분기 기준 국민연금 자산 포트폴리오 현황.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제공.
1분기 기준 국민연금 자산 포트폴리오 현황.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제공.

저출생, 고령화에 따라 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국민연금의 지난 1분기 기금 운용수익률이 5.82%를 기록, 순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원화 약세 효과까지 이어진 결과다.

다만 예상 밖 고금리 지속으로 채권수익률이 일부 감소한 것이 옥에 티였다. 국내 주식운용 수익률이 해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도 운용에 짐이 되고 있다.

30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말 기준 운용수익률은 5.82%, 수익금은 61조원을 기록해 총 적립금이 1101조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사상 첫 기금적립금 1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수익률 호조가 이어진 셈이다.

양호한 수익률의 원인으로 연초 이후 미국 기술주 중심의 강세에 따라 국내 및 해외주식 운용수익률이 양호했다는 게 기금운용본부 설명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우려로 채권금리가 상승해 전체 수익률 상승 폭은 일부 제한됐다. 국내채권 및 해외채권은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금리가 상승했으나, 해외채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자산별 잠정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해외주식 13.45%, 국내주식 5.53%, 해외채권 4.48%, 국내채권–0.01%, 대체투자 4.11%다.

국내주식 및 해외주식은 미국 인플레이션 경계감에도 인공지능(AI) 수요 기대 등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으며, 해외주식은 원화 약세 효과가 더해져 두 자릿수의 운용수익률을 보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제공.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제공.

한편 운용 포트폴리오 중 국내주식 비중이 연간 목표 15.4%에 1.2%p 모자란 14.2%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익률은 국내주식 부문이 해외주식 부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MSCI글로벌지수 기준 한국주식 비중은 채 2%에 미치지 못하지만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그보다 7배 이상 수준을 유지해 한국주식 비중이 결코 작다고 말할 수 없다”며, “그간 시장의 버팀목으로 국민연금을 위시한 기관들이 역할을 해줬으나 연금기금 고갈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마냥 국민연금한테 비중 유지를 강요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지만 어떤 안이든 국민연금 개혁이 합의에 이르면 신규 투입 자금이 국내주식 부양에도 일정부분 도움이 되겠지만, 해외자산과 대체자산을 찾아 나가는 연기금의 행보를 마냥 비난하기 어려워 가뜩이나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이 개인과 외국인 모두 사라지는 상황에서 시장 주도세력에 대한 고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서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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