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형 ETF 및 펀드 시장 투자 갭 ‘마이너스 2.2%’
글로벌 주식형 ETF 및 펀드 시장에서 투자 갭이 커지고 있다. 에디 챙 올스프링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리 총괄은 “타겟 데이트 펀드(TDF)를 통해 퇴직연금 상품의 투자 갭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에디 챙 총괄은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과 함께 글로벌 퇴직연금 시장에서 얻은 교훈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챙 총괄은 “TDF는 미국 퇴직 연금 시장의 핵심 상품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투자 갭(investment gap)을 방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1994년 세계 최초로 TDF 상품을 개발한 회사이다. 현재 5700억 달러(782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TDF란 은퇴 시점에 맞춰 운용되는 자산 배분형 펀드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타깃 일정(Target Date)은 가입자의 은퇴시점을 뜻하며, 은퇴할 날을 예상하여 위험자산 및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자산배분곡선(Glide Path) 형태로 자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을 쓴다.
투자 갭이란 투자자가 기대하는 수익 수준과 실제 투자 성과간의 간극을 말한다. 글로벌 리서치기업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주식형 ETF 및 펀드 시장의 투자 갭은 마이너스 2.2%를 기록했다.
이날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아닌, 한탕주의와 높은 수익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대로 수익률이 빠지면 바로 투자자들이 빠져 나간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선 기대만큼 수익을 얻지 못해 불만이 가득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불신을 깨트리고 고객과 자산운용사-시장간 신뢰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퇴직연금은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가 집중되는 성향이 있다. 금융상황 변화에 따른 상품조정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슈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선 지난해 7월부터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운영되고 있다. 퇴직연금 내에서 가입한 금융상품이 만기가 됐을 때 사전에 지정된 금융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41개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총 309개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모든 금융업계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1년 운용수익률은 10.13%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폴트옵션 전체 적립금 12조5520억원 중 89.93%인 11조2879억원이 초저위험 유형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고위험 유형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749억원으로 1.39%에 그쳤다.
챙 총괄은 안정적인 TDF 운용을 통해 투자 갭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반인 투자자는 꼭지에서 사고 바닥에서 파는 경향이 있다”며 “TDF 상품 투자 시 리스크 분산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TDF로 퇴직연금 자산이 몰리고 있다.
챙 총괄은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상품 가입자의 88%가 TDF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며 “투자자가 무엇을 투자할지 모를 경우 자동으로 TDF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챙 총괄은 “특히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TDF 하위 성과 구간은 가입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경우와 비교해 리스크 방어 능력이 탁월하다”며 “가입자가 자체 운용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과 비교해 최악의 결과를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챙 총괄은 “TDF 상품 운용 시 60-80%의 수익률을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은퇴 이전부터 이후까지 리스크를 고려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액티브, 패시브 및 체계적 전략의 혼합해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며 “체계적 리밸런싱 역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NH-아문디가 운용 중인 하나로 TDF의 경우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리스크를 통제하고 공적연금 및 인구구조를 반영해 맞춤식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환헷지를 통한 하나로 TDF 운용 방안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주식과 원달러 환율은 대체로 역의 상관관계를 지닌다. 환 노출은 해외주식 투자 시 자산가격 하락을 달러강세가 일부 상쇄해주어 펀드 손실을 제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김석환 NH아문디자산운용 글로벌투자부문 솔루션팀 부장은 “하반기 주식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한국과 미국 등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높고 달러환율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올스프링과 협업해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를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폭의 조정을 보였는데 주요자산들이 상당한 수준의 가격하락을 보였는데, 시장 급락 구간에서 장내 선물을 활용한 리스크 헷지로 극단적인 손실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 대표는 “당사에서 운용하는 펀드상품을 보면 안정적이고 기관들도 이러한 부분들을 높게 평가한다”며 “개인적으로 농협은행 재직 시절 직접 창구에서 고객들과 직접 소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이 원하는 상품과 자산운용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