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가 악셀 크라우제의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LVS에서 7월 4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린다.
악셀 크라우제는 독일 통일 전후 긴장이 고조된 사회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신 라이프치히 화파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네오 라우흐,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마티아스 와이셔 등과 동시대 작가로 여겨지며, 기존 화파에서 더 나아가 정제된 색채와 사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장면을 내러티브로 전개한다.
7년 만의 네번째 한국 전시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악셀 크라우제는 1958년 동독 할레에서 태어나 기술공, 군인, 백화점 데코레이터, 라이프치히 오페라 회화실의 연극 화가 등 다양한 직업을 수행하며 청년기를 보냈다.
1981년 본격적으로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폴커 슈텔츠만, 아르노 링크와 같은 라이프치히 화파 2세대를 사사했다.
악셀은 동독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동서 분단으로 인한 경제 쇠퇴와 시민들의 파산, 노동자 파업, 베를린 장벽까지 정치적 억압과 불황이 만연한 감시체제 사회 속에서 성장하고 생활했다.
1980년대 라이프치히 화파의 본고장인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공부하며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혼돈의 분위기 속에서 자유와 쾌락을 갈망하던 당시 청년들의 야망과도 같은 대형 포맷의 회화를 제작했다.
억압받고 제약적인 사회의 폐쇄적인 면모를 회화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악셀은 전에 느낄 수 없었던 기쁨과 해방감을 느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내면의 예술적인 힘에 동화되었고, 고통스러운 현 상황을 초월하는 거대하고 긍정적인 활력을 예술에서 발견했다.
악셀은 동문 네오 라우흐와 동시 작업으로 불안하고 혼란한 동독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회화를 제작하기도했다. 이 작품은 1985년도 당시 창문 표면의 소음을 주제로, 훈련캠프에 집합된 무력한 동독 청년들의 활력을 거대한 고치에 비유해 블랙 코미디식으로 표현했다.
현재까지도 창은 절반 이상의 작품에 묘사돼 악셀 작품 감상자가 주시할 중요한 회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창은 안팎, 즉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문이자 양방향의 관찰자가 존재하며 상자처럼 막힌 동독 감시사회를 뚫는 해방구, 이상향으로 이끄는 통로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장치다.
실제로 베를린 장벽 건설 발표 이후 많은 동베를린 시민들이 경계선 지역 건물 창문에서 뛰어내려 서베를린으로 탈출한 역사적 사례도 있기 때문에 자유와 해방의 상징이기도 한 창문은 회화적 세계관과 현실을 관통하는 중요한 매개로 볼 수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양용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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