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지원 활동부터 사회공헌 활동까지 다양한 활동 펼쳐
지방도시의 인구 고령화와 청년 이탈 우려가 높은 가운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과 더불어 각 지방은행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이달 22일 ‘금융기관 공동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BNK부산은행 뿐만 아니라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인 지역 내 대학생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각 기관의 인사담당자가 지역 대학생에게 채용계획과 전형별 채용절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향후 참가자들의 진로 계획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이를 통해 참가자들에게는 취업기회 확대를, 참여 기관에게 지역 내 이미지 제고 및 우수인재 선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024 부산 경제·금융 프론티어(BEFF)’ 발대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공개모집으로 선발된 30명의 부산 지역 대학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금융교육‧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본사가 부산에 있는 한국거래소 역시 앞선 5월 부산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파생상품 특강·자본시장 행사 참여 등을 지원하는 '2024년 KRX 퓨처스타' 출범식을 개최했다.
올해 초 BNK경남은행은 지역 대학생 초청 ‘화룡점정 체험형 금융진로교육’을 실시했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는 “금융교육 전문강사와 최근 취업한 선배들이 나서 금융 자격증 취득 요령, 은행 취업 후기 등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제주은행은 5월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와 연계한 ‘청년성장 프로젝트’ 추진 업무협약 체결했다. 제주은행 연동지점 2층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해 ▲청년 맞춤형 정책 정보 제공 및 연계 ▲취업 역량 개발 등을 진행하고 도내 청년들의 구직 단념을 예방하고 신입직원의 초기 직장 적응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각 지역은행이 대학생들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날 BNK부산은행 외국인 유학생의 금융 서비스 이용 편의성 강화와 직무 경험 확대를 제공하기 위해 ‘BNK 제2기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를 오는 7월 19일(금)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선발된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는 9월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대학 인근 지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은행 업무 보조, 은행 업무 불편사항 및 필요 서비스 조사, 부산은행 홍보 등을 수행하게 된다.
호남지역 기반의 JB금융 역시 이번주 ‘JB금융그룹 WE-UP 청년 서포터즈 역량강화캠프’를 개최했다. 이들 서포터즈는 전북은행, 광주은행에서 지역청년을 대상으로 각 30명씩 선발해 구성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지역아동센터 기부를 위해 썬캐처를 만드는 핸즈온 봉사, 이슬아 작가, 안정은 런더풀 대표의 명사특강,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고민해 보는 팀 프로젝트 디자인 씽킹,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오직목소리'와 함께한 '팝콘'서트, 임직원과의 진로 상담코너 JOB담 등이다.
대구에 연고를 둔 DGB금융그룹의 사회공헌재단 역시 굿네이버스와 함께 지역 대학생과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1대 1 매칭 멘토링 사업을 통한 학습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각 지역은행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캠퍼스 디지털 금융 지원 활동’도 펼쳤다.
최근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iM뱅크는 대구·경북 지역의 청년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모습이다.
iM뱅크 캠퍼스 지원의 대표 사례로 지난주 영남대학교와 스마트캠퍼스 플랫폼 ‘아이엠 유니즈’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아이엠 유니즈는 iM뱅크가 제공하는 대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으로 모바일 신분증, 전자출결, 주요 학사 공지 푸시 알림 서비스, 성적·시간표 등 학사관리, 도서관 열람실 등 시설물 예약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BNK부산은행은 4월 부산·울산·경남 지역 주요 대학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이동점포를 활용해 ▲모바일뱅킹 ▲주택청약종합저축 ▲동백전·동백패스 ▲BNK가을야구드림적금 등 대학생에게 도움되는 금융상품을 안내하고 현장가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캠퍼스투어’를 펼쳤다.
춘해보건대학교를 시작으로 4월 말까지 부산대학교, 동아대학교, 경성대학교 등 총 11개 대학교를 차례로 방문했다. 제주은행의 경우 ‘제주한라대 모바일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MZ세대 사용자 확보를 목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도 포착된다.
지난달 말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함께 함께 공동대출 출시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았다. 공동대출은 두 은행이 대출자금을 절반씩 분담해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은행업계에선 양사의 협업 활동으로 시너지를 기대한 목소리가 있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모바일 앱 사용자가 많지만 시중은행 대비 자본력이 아쉽다”며 “반대로 광주은행은 자본력이 있으나 디지털 역량이 부족해 두 회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은행의 대표적인 청년 금융상품으로 제주은행의 ‘MZ플랜적금’이 있다. 만 39세 이하면 가입이 가능한 해당 상품은 기본 이자 연 3.8%, 각종 우대조건 적용 시 최대 7%까지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고금리 탓에 청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상품 출시 이후 1만9000좌가 개설됐다”며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도시의 실업률 증가와 생산성 경쟁력 후퇴는 청년들의 지역사회 이탈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지역경기 스냅샷을 보면, 지난달 서울지역의 실업률은 3.3%을 기록했다. 이는 20년 전인 2004년 6월 대비 9%포인트(p) 개선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 역시 각각 0.7%p, 0.3%p 개선됐다.
반대로 실업률이 악화된 도시들도 있다. 강원지역의 경우 지난달 실업률이 20년 전보다 0.8%p 악화된 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울산(0.6%p) ▲충남(0.4%p) ▲전남(0.3%p) 등도 실업률이 악화됐다.
연간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변화 추이를 보면, 20년 동안 수도권인 서울과 인천의 GRDP는 0.4%p, 0.6% 상승했다. GRDP이란 일정 기간 동안에 일정 지역 내에서 새롭게 창출된 최종생산물가치의 합으로 각 도시 내 경제활동 별 부가가치 발생을 나타낸 지표다.
그러나 수도권을 제외하고 ▲울산 -10.9%p ▲전남 -7.3%p ▲충남 -6.7%p ▲경북 -5.3%p ▲충북 -4.9%p ▲대구 -3.7%p ▲제주 -1.6%p ▲전북 -1.2%p ▲광주 -1.0%p 등 다수의 주요 지역도시 GRDP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지역은행 중심의 중소기업 지원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iM뱅크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스케일업금융(P-CBO)사업’에 참여한다. P-CBO 사업은 중소기업 발행 회사채를 유동화증권으로 구조화해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iM뱅크는 중소벤처진흥공단, 산업은행과 함께 35개 중소기업과 약 43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진행한다.
황병우 iM뱅크 행장은 “향후에도 P-CBO 사업 등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기업에 대한 지원 사업을 확대하여 시중은행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따뜻한 금융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