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황선우(수영)·여서정(체조)…신한, 신유빈(탁구)·여자핸드볼
우리, 전웅태(근대5종)…삼성생명, 안세영(배드민턴)
파리올림픽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26일 열리는 개막식이 올림픽 스타디움이 아닌 세느강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행사 주최를 위한 출입 보안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역대 대회 대비 소규모 선수단이 꾸려져 출전 선수에 대한 관심은 더욱 집중된다. 특히 후원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금융사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20일 주요 금융회사에 따르면, 각 회사는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현지로 떠나가기 전 CEO들이 직접 선수단을 찾아 격려하거나 관계자들이 현지로 날아가 응원에 나선다.
가장 많은 종목을 후원하는 KB금융은 이번 대회에 수영, 골프, 배드민턴, 체조, 카누 등 다양한 종목에서 출전 선수들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박태환 선수를 후원해 성과를 거뒀던 KB는 이번엔 역대 최강 멤버로 불리는 수영 종목에서 소속 황선우 선수의 선전을 기대한다. 황 선수는 자유형 100m와 200m 등 단거리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다른 선수들과 합작한 혼계영 등에서도 좋은 성적이 가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 밖에 자유형 50m의 지유찬, 장거리의 김우민 선두 등도 기대되는 선수다.
한편 한국 체조의 신화 여홍철 선수의 딸로도 유명한 여서정 선수도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다. 이미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바 있는 여 선수는 최초의 부녀 금메달에도 도전하게 된다.
구기종목 진출 가뭄인 올림픽에서 신한금융이 후원하는 여자핸드볼도 ‘우생순 신화’ 재창조에 나선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후원하는 핸드볼 종목과 더불어 신한금융은 ‘삐약이’라는 별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탁구의 신유빈 선수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 2004년생인 신 선수는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올해는 어엿한 성인으로서 대표팀 에이스다운 면모가 예상된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던 신 선수를 직접 본사로 초청해 포상금을 전하는 등 각별한 애정과 기대를 표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후원사임과 동시에 시민구단 ‘대전하나시티즌’을 운영할 만큼 국민 스포츠 축구에 진심인 회사다. 다만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번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대한민국 테니스 간판주자 권순우 선수가 대회를 몇일 앞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참을 알려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마지막 담금질을 위해 출전한 6월 초 대구 국제남자대회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것이 화근이었다. 파리는 세계적 대회인 파리오픈의 개최지이자 권 선수 개인으로도 도쿄올림픽에 이은 2연속 출전을 기대했으나 분루를 삼키게 됐다.
우리금융은 후원중인 근대5종 전웅태, 김선우 선수의 활약을 위해 기도 중이다.
일반에 익숙한 인기스포츠는 아니지만,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등에 모두 능해야 하는 만능 스포츠인 만큼 모든 면에서 강하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가려는 우리금융의 방향성을 상징할 수 있는 스포츠로 근대5종을 후원 중이다.
임종룡 회장도 “모든 자회사 성장을 통해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우리금융과 닮았다”며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올해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업 진출을 공식화해 포스증권을 자회사 우리종금과 합병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올 가을 ‘우리투자증권’(가칭)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이어 보험업에도 진출하기 위해 ABL생명과 동양생명을 동시에 인수하는 안을 진행중에 있다.
이 밖에도 한국거래소 소속으로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KRX탁구단은 소속 안재현 선수와 임종훈 선구가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8일 오전 이들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접견하고 선전을 기원했다.
또 삼성생명 소속으로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인 안세영, IBK기업은행 소속의 남자 속사권총 송종호 등도 기대주다.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은 7월 24일부터 8월 12일까지 20일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총 206개국에서 1만500명이 참가해 32개 종목, 329개 경기에서 열띤 경합을 벌인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