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단기금융업 인가.. 종합증권사 전환
금융위원회가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을 최종 인가했다. 우리금융은 2014년 농협금융지주에 증권사를 매각했는데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을 도전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종합금융 자격이 살아있는 2034년까지 우리투자증권을 10위권 증권사로 만드는 게 목표”라는 입장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금융위원회는 제14차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단기금융업 인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합병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종합증권사로 전환해 다음달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출발한다.
또한 이날 금융위는 한국포스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와 투자중개업을 추가로 등록했고, 우리금융지주의 합병 증권사(우리투자증권) 자회사 편입도 승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남기천 대표를 포함해 성우석, 조성부, 유복환, 김하연, 이영창 등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남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거쳐 UC버클리 MBA 과정 등을 이수했다.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런던법인장, 고유자산운용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6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맡았고 2023년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됐다.
특히 금융위는 이번 우리투자증권 합병 및 단기금융업 인가와 관련해 종합금융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을 향후 10년으로 제한하는 조건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우리종금은 업무를 축소한다.
발행어음과 기업여신이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대해서는 한도 규제가 있는 점, 합병증권사는 종금사 업무의 영위기간이 10년 이내로 제한된 점 등을 고려해 한국포스증권은 발행어음 한도, 기업여신 한도, 단계적인 종금업 축소‧증권업 확대 등을 사업계획에 포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여의도역 인근 TP타워(옛 사학연금회관) 20~22층에서 다음달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스트레이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2014년 당시 증권사를 농협금융에 매각한지 10년 만에 재진출”이라며 “그동안 증권업 재진출을 위해 노력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살아있는 우리종금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IB 등 자회사 사업 부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리고 말했다. 이어 “종금 라이센스가 살아있는 10년 안에 10위권 증권사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오는 1일 출범 이후 단기적 성장계획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은 경쟁 증권사인 KB, 신한, 하나 등과 같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형태”라며 “아직까지는 별도의 기업상장 가능성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선 5월 우리종금은 한국포스증권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합병 계획에 따르면, 출범 초기인 3분기에는 주로 우리은행의 투자은행(IB) 및 기업금융 영업조직(RM)을 대상으로 기업 연계 영업를 추진한다.
사업 성장에 따라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운용 ▲우리벤처파트너스 ▲우리PE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 ▲우리F&I 등 자본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계열사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성장단계를 아우르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종금은 “딜 소싱부터 클로징, 사후관리, 고객관리 등 주요 단계별로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간 협의체를 활성화해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 창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포스증권의 디지털 중심 리테일 역량 결합 시 IB와 디지털에 차별적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딜 소싱이란 투자기회를 찾고 평가하는 과정을, 딜 클로징은 거래를 공식적으로 완료하는 프로세스를 말한다.
다만 정량적인 수치로 봤을 때 우리종금의 포스증권 합병이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하다. 현재 포스증권 총자산과 총자본 규모는 각각 2000억원, 500억원이다. 고객 예탁자산 규모는 6조5000억원, 개인고객 수는 28만명에 불과하다.
이미 기존 증권사들의 시장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참여하는 우리투자증권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의 재무는 자본총계 1조1000억원대, 자본금 2429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등 집합투자증권 판매업에 대한 인가를 보유한 한국포스증권은 자본 규모로 인해 영역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합병 후 우리투자증권은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추가적인 인가업무 단위 취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합병에 따른 순자산가액 차이는 자본잉여금으로 분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이익잉여금으로의 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