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 안정적 수익 제공 특징
최근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본성 증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자본 확충을 위해 자본성 증권 발행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제공되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A등급 여전채 신용 스프레드를 제외하고 전 섹터에 걸쳐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 되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기관에서 자본성 증권을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다”며 “높은 금리 매력으로 투자 수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성 증권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 중에서,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는 금융 상품을 말한다. 주로 기업의 자본 구조를 강화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발행된다.
일반적으로 자본성 증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자본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은행계열 금융지주의 영구채 형태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으나,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약 1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25% 증가한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여전사들이 규제비율 준수를 위해 자본성 증권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이러한 증권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롯데카드와 같은 기업이 발행한 자본성 증권은 높은 수요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 발행도 주목받고 있다.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권 발행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는 신종자본증권 대비 낮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보험사 후순위채권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2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8월에는 4개의 보험사가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며, 모두 모집예정금액을 초과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한화손해보험의 후순위채권 금리는 AA- 등급의 회사채 5년물 대비 123bp 높게 설정되었으며, KDB생명보험의 후순위채권 금리는 A+ 등급의 회사채 5년물 대비 151bp 높았다. 이는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자본성 증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최 연구원은 “고금리 시대에 자본성 증권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자본성 증권 발행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자본성 증권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자본성 증권의 특성과 발행 주체의 신용등급에 따른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