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짙은 상황에서 2분기 실적 견인..임기 연임 기대

금융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난세를 헤쳐 나가는 영웅적인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이 시대,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영웅은 대표이사(CEO)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혁신을 주도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조직을 새로운 길로 인도하는 비전과 실행력을 가졌다. 스트레이트뉴스 ‘난세영웅 CEO’ 시리즈를 통해 각 금융사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 전략적 결정, 그리고 그들이 만든 성공 스토리를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재근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제공.
이재근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제공.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는 가운데 연임 가능성이 은행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은행업계에선 이 행장에 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며 은행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등의 노력으로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3일 은행업계에선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서강대학교 수학과를 졸업 후 1993년 KB국민은행의 전신인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KB금융지주 비서실장, 재무기획부장, 재무기획 담당 상무,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부, 영업그룹 대표(부행장), 2022년 1월에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했다.

KB국민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개선된 1조11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2조5799억원을 달성했다. 

순수수료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2609억원, 1조4216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a3’, ‘A+’ 등급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이유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에서 고객 접점 저변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고객과 항상 함께하고,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금융플랫폼을 위해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옴니 채널’을 완성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지점을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하는 ‘여섯시 은행(KB 9 To 6 Bank)’를 전국 82개 지점에서 운영중이다. 지난해 초 시행 1주년을 맞아 실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 해당 정책의 지속 운영 필요성에 응답자의 97%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한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채널에서 1500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앱 ‘KB스타뱅킹’의 지속적인 서비스 강화와 함께 고객센터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해당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은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대면 채널 수준의 상담은 물론 상품 가입도 가능해졌다. 이 역시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1월 8일 인천국제공항지점을 개점해 24시간 연중무휴 환전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각 터미널에 1개씩 총 2개의 영업점과 환전소 6곳이 영업을 시작했고, 앞으로 5개 환전소 및 스마트뱅킹존 등이 순차적으로 더 개점한다.

KB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고객경험 모바일 조사’를 시행하여 상품과 제도, 서비스, 영업점 환경 등 고객경험 과정 전반에 대한 고객의 실제 이용 경험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활용하여 고객 관점의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채널인 KB스타뱅킹과 고객센터 이용고객의 고객경험도 상시 조사하여 고객 의견을 보다 신속히 업무 현장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배구조법 개정에 앞서 임원과 사외이사의 역할을 분명히 하려고 한다. 국민은행 본점 전경.
KB국민은행 본점 전경. KB국민은행 제공.

또한 KB국민은행은 ’단순한 이윤 창출을 넘어 보다 바람직하고 풍요로운 세상(사회)을 만들어가는 원대한 꿈을 꾸고 실천할 것’이란 미션을 갖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내 은행권 최대 규모인 3721억원의 민생금융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부적으로, 청년 세대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 구제 및 예방을 위해 2월 국토교통부 및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함께 ‘KB 전세안심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피해 구제 프로그램으로 KB국민은행의 기부금을 활용해 전세보증금반환소송 등 집행권원 확보 비용 및 경·공매 대행 수수료의 본인 부담분을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상품 출시 외에도 다방면의 ESG활동을 추진하고있다. KB국민은행의 대표사회공헌사업인 ‘KB 드림 웨이브 2030’을 통해 미래 세대인 청소년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학습, 진로, 지원’ 3개 분야를 중심으로 미취학아동부터 대학생까지 성장 단계별 맞춤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023년 약 2만 명의 청소년이 혜택을 받았다”며 “2030년까지 누적 수혜자 30만 명을 목표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고객과 이웃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넘어 내부복지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6월 국가적 문제로 대두된 저출생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출생 장려금 상향 ▲난임 의료비 지원 강화 ▲배우자 출산 휴가 확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 활성화 방은 등을 추진했다. 

‘출생 장려금’의 경우 자녀 1명당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기존 자녀별 첫째 8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후 300만원 지급에서 각각 1000만원·1500만원·2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은행업계에선 이 행장의 탁월한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KB국민은행은 고객접점 확대, 상생금융 역량 강화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실적도 개선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이며, 그가 향후 연임에 성공한다면 KB국민은행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프놈펜 소피텔호텔에서 개최된 KB프라삭은행 그랜드 오프닝 행사. 양종희 회장(가운데 오른쪽)이  이재근 KB국민은행장(맨 오른쪽) , 체아 세레이 캄보디아중앙은행 총재(가운데), 옴쌈은 KB프라삭은행장(가운데 왼쪽), 김현종 KB프라삭은행 부행장(맨 왼쪽)과 함께 한 모습. KB금융 제공.
캄보디아 프놈펜 소피텔호텔에서 개최된 KB프라삭은행 그랜드 오프닝 행사. 양종희 회장(가운데 오른쪽)이  이재근 KB국민은행장(맨 오른쪽) , 체아 세레이 캄보디아중앙은행 총재(가운데), 옴쌈은 KB프라삭은행장(가운데 왼쪽), 김현종 KB프라삭은행 부행장(맨 왼쪽)과 함께 한 모습. KB금융 제공.

한편 KB국민은행은 해외 신규 투자와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통한 새로운 성장엔진에 시동을 거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상업은행 ‘KB캄보디아은행’의 합병을 통한 통합 상업은행 출범 인허가를 취득했다. 같은 해 8월, 캄보디아 상무부로부터 통합 최종승인을 받아 ‘KB프라삭은행’을 출범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상업은행을 포함한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 이익규모 2위, 자산규모 4위 수준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라이선스 격상 및 통합 최종승인을 통해 기존 소매금융만 가능했던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인프라를 기업금융 등 법인고객 대상으로 확대해 영업 범위를 점차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 내 최고 상업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존 영업기반인 지방지역과 새로운 타겟인 도시지역을 금융으로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별 고객 특성에 맞는 농어민 소액대출, 소상공인지원 대출, 중산층 주택대출과 같은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진출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모범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지점의 경우 24시간 대응 가능한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을 통해 현지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여 동남아지역 다른 해외지점에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심사센터를 이전하여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 활발한 CIB(금융지주회사 형태의 은행증권 통합금융회사) 업무 등을 수행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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