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분기점 TV토론 내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민주당은 친환경주..공화당은 유틸리티·방산주로 가닥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토론을 펼친다. 시장에선 어떤 후보가 우위를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후보가 추진하는 정책에 차이가 있어 이에 따른 수혜주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기준)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10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대선 토론을 맞붙는다. 우리 시간으론 11일 오전 10시다. 양 후보가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토론회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앞선 7월 민주당 대표로 대선 토론회에 나섰던 바이든 대통령이 치매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고 결국 해리스 부통령으로 선수가 교체됐다. 현재 초접전 상황에서 이번 TV토론이 분기점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9월 TV토론을 기점으로 어느 한쪽이 승기를 잡고 지지율 격차를 벌릴지가 관전포인트”라고 짚었다.
뉴욕타임즈는 이달 3~6일 미국 유권자 1695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7%, 48%를 기록했다.
해리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하면서 “정당, 성별, 인종을 떠나 모든 미국인들을 아우르는 통합과 현실적, 실용적,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후,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했다.
만약 이번 대선 토론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질 경우, 2차전지와 친환경 관련 종목을 비롯한 건설주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친환경 정책을 강력히 지지해온 진보 정치인이다. 그는 2019년 상원의원으로 재직할 때 오는 2040년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신규 승용차 100%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으로 의무화하는 '탄소 배출 제로 차량 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한 바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해리스 트레이드 수혜주로 씨에스윈드, 한국전력 등을 선정했다. 해당 종목들은 7월 1일부터 이번달 9일까지 각각 19.48%, 11.36% 상승했다.
이 밖에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 지원 측면에서 4년간 주택 300만채 건설, 최초 주택구입자에 2만5000달러 지원 등 주택 공급을 촉진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후보 공약은 주로 물가 안정과 중산층 지원에 집중됐다”며 “현재 미국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개선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물가 수준과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유권자들이 현 미국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리스는 신생아 가정에 1년 간 6000달러 세액공제, 최대 3600달러의 아동세액공제 부활, 저소득층에 최대 1500달러 소득세 공제 등 아동 및 저소득층에 대해 진보적인 세제 혜택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향후 그가 당선시 이러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미국은 더 많은 달러를 찍어내야 하고, 금리와 달러 가치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이 되면, 1기 정부 때와 각종 정책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그가 재선에 성공시 원유와 천연가스 관련주, 방산주 등에 대한 투자가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종목 국내 사례를 보면, 7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6.69% 올랐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 연착륙 전제하에 산업재 섹터의 펀더멘탈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그중에서도 9월 대선 토론과 최근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항공우주 및 방산 섹터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금리와 달러 가치는 높아질 공산이 있다. 실제 2016년 트럼프 당선 당시 금융주가 강력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 투표로 유권자 지지율과 최종 선거 결과가 다를 수 있다”며 “11월 대선까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증시 변동성 확대로, 저변동성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해리스 트레이드와 트럼프 트레이드 등 시장에서 주목하는 수혜 전망 종목이 실제로 수익률과 항상 일치할 순 없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는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