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유류세 탄력세율 월말까지 연장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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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2일(현지시간 기준)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39%(0.27달러)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도 전장 대비 0.46%(0.34달러) 상승한 배럴당 73.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는 지속됐지만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중이다. 

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까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180발을 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으로 확대된 가자전쟁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에도 국제유가는 안정적인 모습이었지만, 이번엔 전면적인 중동전쟁 확대 우려로 가파른 상승세다.

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의 3분의 1가량을 담당하고 있고, 이 중 분쟁 당사자인 이란은 하루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17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이날 회의에서 12월부터 1년간 하루 18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했다. OPEC 플러스의 증산 예고와 미국의 원유 공급 증가, 중국의 수요 부진 여파 속에 3분기 유가는 16% 하락한 바 있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OPEC 플러스에 580만 배럴의 유휴 생산능력이 있다”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해도 그에 따른 틈을 메울 충분한 원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8월부터 시행한 유류세 탄력세율 한시적 인하 조치를 10월 31일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중동 긴장에 따른 국내외 유류 가격의 불확실성, 국내 물가 동향 등을 고려한 조치다.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 20%,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30% 수준이다. 소비자는 휘발유의 경우 1ℓ당 164원, 경유는 174원, 액화석유가스는 61원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전날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지표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2021년 3월 1.9% 이후 3년 6개월 만의 1%대 상승률이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은 국제 유가의 큰 폭 하락 등 대부분 공급 측 요인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는 “이란의 공격 수위가 제한적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여부나 강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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